김원경 글로벌공공업무 부사장→사장 승진… 외교부 통상 전문가기재부 출신 김이태 삼성전자 부사장→삼성벤처투자 사장이병원 부사장도 최근 기재부서 영입… 대내외 위기관리 전문가로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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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이번 2024년 사장단 인사에서 기획재정부와 외교부 출신 인물들을 사장으로 파격 승진시켜 눈길을 끈다.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그룹 상황을 고려해 관료로 능력을 쌓아온 인물들이 핵심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삼성전자는 27일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김원경 DX부문 경영지원실 글로벌공공업무(Global Public Affairs) 팀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김 신임 사장은 외무고시(24기)로 외교통상부 통상전략과장과 통상법무과장 등을 거친 관료 출신으로 지난 2012년 삼성전자 미주법인 상무로 일반 기업에 첫 발을 디뎠다. 지난 2008년부터 1년 간 이명박 정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기획단 총괄팀장을 맡은 외교 전문가인 김 사장은 이후 삼성에서 글로벌 공공업무 팀장을 맡으며 글로벌 협력과 통상법무, 전략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김 사장에 이어 삼성으로 적을 옮긴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 출신 김이태 삼성전자 부사장도 이번 인사에서 삼성벤처투자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신임 사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6기로 기획재정부에서 오랜기간 근무한 인물이다. 기재부 국제금융국에서 외화자금과장과 국제금융과장 등을 맡았다.그러다 지난 2016년 삼성전자 IR 그룹 상무로 이동해 삼성에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 등을 거쳐 삼성전자 대외협력팀장과 글로벌미디어그룹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김 사장은 국제금융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삼성벤처투자를 글로벌 최고 수준의 CVC로 성장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삼성전자는 이들의 뒤를 이어 기획재정부에서 또 다른 관료 출신 임원도 영입했다. 이병원 기재부 부이사관(3급)이 최근 IR팀 부사장으로 삼성에 합류하며 관료 출신 삼성인으로 또 한번 이름을 올렸다. 행정고시 42회 출신 이 부사장은 기재부 경제정책국, 정책조정국에서 경제정책을 맡았던 전문가다. 지난 2018년부터 2년 간은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수석 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관료 출신 임원들이 2명이나 새롭게 사장 자리에 오르고 삼성 내에서도 추가적으로 관료 출신 임원 선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진데는 그만큼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깊어진 기업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이미 수년 간 이재용 회장 사법리스크로 경영 위기 상황에 놓여있고 글로벌 정세 등과 맞물려 변동성이 큰 환경에서 위기 관리 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이런 상황에서 정책 설계와 국제 정세 등에 식견이 높고 경험이 많은 관료 출신 인물들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는게 재계의 시각이다. 정부 부처나 국회, 해외기관, 언론 등과 인맥이 두텁다는 점도 관료 출신의 대표적인 장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