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지역 대규모 재개발에 강남권 부의 이동큰손 잡기 나선 증권업계…잇단 반포 지점 확장 개소뉴리치, 안정적 수익 창출 경로…"다양한 자산가 수요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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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에서 증권사들의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반포 지역을 중심으로 강남권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증권사도 대단지 아파트 상가에 새 점포를 개소하며 초고액자산가 공략에 나섰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반포 지역 신축 아파트 단지인 래미안 원베일리에 오프라인 지점을 잇따라 개소했다.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모바일 매체를 활용한 비대면 증권 거래가 늘어나면서 증권사 지점 효율화에 가속도가 붙었지만 강남 지역에서만큼은 예외적인 모습이다.삼성증권은 이달 기존 반포WM지점과 반포퍼스티지WM브랜치 2곳을 통합한 반포WM지점을 원베일리 상가 내 통합 이전했다.해당 지점에선 부유층 어피니티 마케팅과 은퇴 실버층, 법인 현·퇴직 고객 대상 전문 상담을 제공한다.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에게는 초고액 자산가 전용 브랜드인 SNI를 통해 종합자산관리, 투자전략, 법인 토탈 솔루션, 전담 세무 컨설팅, 맞춤형 부동산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이전 오픈을 기념해 연말까지 세무‧부동산 전문위원이 상주 중이다.미래에셋증권은 반포에만 2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역의 상징성과 초고액 자산가 고객 확보 가능성을 고려해 해외주식 전문 점포인 기존 반포WM지점을 반포역WM으로, 최근엔 인근 원베일리로 서초지점을 이전 개소해 반포WM으로 지점명을 바꿨다.VIP 고객 니즈에 맞는 전문적인 컨설팅 서비스와 토탈 금융 솔루션을 제공을 통해 고객의 만족도를 제고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설명이다.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원베일리에 반포PB센터를 확장 개점했다. 점포 규모는 점차 대형 거점화되는 오프라인 지점 트렌드에 발맞춰 기존 대비 2배 수준인 490㎡로 늘렸다. 이는 인근 PB센터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다.회사는 VIP 고객을 위한 전용 상담실을 구비하고, 전문 PB를 통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서비스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비슷한 시기 유안타증권도 같은 곳에 고액 자산가 고객을 대상 'GWM반포센터'를 개소했다. 기존 을지로 GWM센터를 반포로 옮긴 확장 이전이다.관련 인력도 보강했다. 회사 스타 PB로 알려진 윤향미 센터장을 비롯해 베테랑 시니어 PB들로 진용을 꾸렸다. 본사 GWM부문 랩(Wrap), 신탁, 펀드 관련 100여명의 상품 전문가와 연계해 슈퍼리치 및 영리치 고객 맞춤형 WM서비스를 제공한다.본사 전문가 그룹이 차별화된 상품 포트폴리오와 맞춤형 상품을 기획·운용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고액 자산가 고객 각각의 자산관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밀착 서비스를 제공한다.증권사들이 앞다퉈 반포에 출격한 건 해당 지역의 대규모 재건축에 따라 부유층 상권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에 따라 압구정동에서 대치·도곡동을 거쳐 반포로 부의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실제 반포지역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투자증권 초고액 자산가 고객은 최근 3년간 93% 늘었고, 올해만 놓고 보면 지난해 대비 41% 증가했다.반포동은 70대 이상 전통 부자보다 최고경영자(CEO), 전문직 종사자 등 사회활동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중년층이 주축인 지역으로, 자녀에게 상속과 증여를 통해 반포동 인근에 함께 거주하며 부를 이어가려는 모습을 띤다.그중에서도 증권사 지점이 몰린 원베일리는 올해 수도권 거래 분양‧입주권 중 최고가 아파트에 등극한 곳이다.
증권업계는 일반 자산가에 비해 빠르게 급증한 큰손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30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초고액자산가는 지난 2020년 국내에서만 약 7800명으로, 전년 대비 21.9% 늘었다. 이는 전년 대비 10%대 증가한 다른 자산가층과 비교해 높은 수치다.
초고액자산가들은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등 수익 기여도가 높아 일반 투자자에 비해 안정적이면서도 잠재력이 상당한 시장으로 꼽힌다.
대형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큰손 고객 확보에 주력하는 가운데 반포지역이 증권사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며 "반포는 전통적 부촌으로 꼽히는 압구정 등과 달리 다양한 자산가들의 수요를 어떻게 충족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