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학회 "상급종합병원서 진료 보기 어려운 구조" 5년 사망률 폐암과 동일… B군 질환 한계심부전 대응 열쇠는 '조기 전문치료' 환경
  • 조상호 대한심부전학회 정책이사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심부전 등급 상향을 요청했다. ⓒ박근빈 기자
    ▲ 조상호 대한심부전학회 정책이사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심부전 등급 상향을 요청했다. ⓒ박근빈 기자
    내년이면 노인 인구 1000만 시대인데  고령 심장 질환의 종착지인 심부전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중증 질환이 아닌 '일반 질환'으로 분류돼 상급종합병원서 대응시 한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심부전학회는 5일 심부전과 관련 정책의 불합리함을 지적하며 질환군 등급 상향 필요성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중증 질환인 심부전은 A군(전문질환 질병군)으로 지정돼야 하는데 현재 B군(일반진료 질병군)으로 설정된 상태다. 때문에 중증도 높은 질환을 봐야하는 상급종합병원 입장에서는 심부전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어렵다. 

    이날 조상호(한림대의대 순환기내과 교수) 정책이사는 "심부전은 반복적인 악화로 인해 입원, 조기 사망, 삶의 질 악화, 의료비 상승을 유발하는 중증의 질환임에도 B군(일반진료 질병군)으로 분류돼 환자 진료에 불합리한 상황"이라고 했다.

    심부전 유병률은 지난 2002년 0.77%에서 2020년 2.58%로 3배 가량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심부전 입원(21명→74명), 심부전 발생률(482명→609명), 심부전 사망(3명→15.6명) 등으로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문제는 정부 차원서 급성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 대응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심부전 대책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양 질환 사이 밀접한 연계성이 있지만 이에 대한 인식이 결여됐다는 비판이다. 

    조 정책이사는 "선결과제는 중증 심부전 환자를 상급종합병원에서 제대로 보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A등급으로 설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상급종합병원이 되려면 A군 환자를 많이 받아야 점수가 올라간다. 이는 의료수가에도 영향을 미쳐 실질적 병원 운영상 이윤과도 관계가 있다. 
     
    중증 질환인데도 B군으로 묶여있다보니 병원 차원에서 심부전 대응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미흡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 결국 정부 차원서 초고령사회를 앞둔 필수 대책으로 등급 상향이 절실한 시기다. 

    강석민(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회장 역시 "심부전은 5년 사망률이 폐암과 비슷한 50%에 육박할 만큼 예후가 안 좋은 질환이고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매우 중요하지만 A군에 속하지 않아 심부전 치료 및 관리에 매우 불리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부전 전문치료를 조기에 적절하게 받게 하여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켜 재입원을 감소시키면 의료 비용 감소 효과 및 국민 건강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