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진 우려…"기존 2% → 1%로 절반 축소'8초 통장'으로 불리며 MZ에 선풍적 인기 끌어
  • ▲ ⓒ토스뱅크
    ▲ ⓒ토스뱅크
    토스뱅크가 MZ세대의 호응을 얻던 '자유적금'의 우대금리를 슬그머니 내렸다.

    까다로운 조건 없이 자동이체만 하면 우대금리를 적용하면서 8초에 1건씩 가입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불과 서너달 사이 우대금리를 2%에서 1%로 50%나 줄였다.

    역마진이 우려된다는 이유지만 금융기관의 신뢰도 손상과 더불어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이날부터 자유적금 상품의 우대금리를 기존 2%에서 1%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12개월 이상 가입고객에게 적용되던 최고금리가 연 5%에서 연 4%로 1%p 낮아졌다.

    토스뱅크 자유적금의 기본금리는 가입기간별로 ▲3~5개월 연 1.50% ▲6~11개월 연 2% ▲12개월~36개월 연 3% 순으로 구분된다. 기본금리는 그대로 두고 우대금리 혜택만 절반으로 축소한 셈이다.

    토스뱅크가 지난 8월 선보인 자유적금은 타 시중은행과 달리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 신용카드 실적이나 통신비 자동이체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부각시켜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아무런 조건 없이' 매달 꾸준히 저금만 하면 12개월 이상 가입 기준 우대금리 포함 최고 연 5%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입기간 폭도 최소 3개월부터 최대 36개월로 넓혔다. 월 납입한도는 최대 300만원으로 설정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자유적금은 출시 9일 만에 가입좌수 10만을 돌파했으며, 가입 고객 중 2030 비중이 58.6%에 달했다. 특히 고객 3명 중 1명꼴인 32.3%가 20대였다.

    MZ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상품의 우대금리 혜택을 출시 4개월 만에 축소한 이유는 향후 금리인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대 3년 납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당장 내년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경우 역마진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토스뱅크 관계자는 "최대 3년 납입이 가능한 상품이다 보니 미래의 금리 추이에 대한 예측치를 상품에 미리 반영하게 됐다"며 "다만 급여이체나 카드 사용, 청약 가입 등 아무 조건이 없는 자유적금의 상품 특성을 고려할 때 여전히 최고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금리인하 흐름을 반영한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 인하 결정은 토스뱅크뿐만이 아니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의 적용이율을 0.1%~0.3%p 인하했다. 

    이에 따라 이 상품의 금리는 가입기간별로 ▲1년 이상 2년 미만 연 3.3%→3.2% ▲2년 이상 3년 미만 연 3.3%→3% ▲3년 연 3.3%→3%로 각각 변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