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거취 고심 중. 19일 이사회 직후 입장 표명 유력포스코그룹, 이사회에서 차기회장 선출 방식 확정 계획최 회장, 임기 잔혹사 끊어내. 임기 완주만으로 큰 의미
  • ▲ 최정우 회장이 오는 19일 이사회에서 향후 거취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그룹
    ▲ 최정우 회장이 오는 19일 이사회에서 향후 거취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그룹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향후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 회장이 ‘3연임 도전’과 ‘명예로운 퇴진’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이사회 직후 최종 결심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대한 규정 변경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올해 3월 선진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를 발족시켜 회장 선출 절차에 대한 개선 방안을 논의해왔다. 

    현행 규정으로는 현직 CEO가 연임에 도전하면 경쟁자 없이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 심사를 받았다. 

    심사에서 만장일치로 적격 판정을 내리면 주주총회에 상정되고 통과되면 연임이 이뤄지는 구조였다. 다만 ‘셀프 연임’에 유리한 구조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포스코그룹도 ‘룰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최 회장은 연임 도전에 대한 구체적인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며, ‘임기 종료 3개월 전, 연임 또는 퇴임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달까지 거취를 밝혀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최 회장은 이달 19일 이사회에서 룰 변경이 확정되면 그 직후에 최종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보다 이른 시기에 연임 포기 의사를 나타낼 경우 레임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만약 최 회장이 3연임 도전에 나선다면 포스코그룹은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 회장과 다른 후보군들을 놓고 자격 심사를 진행해 최종 후보를 추천하게 된다. 
  • ▲ 최정우 회장이 올해 철의 날 행사에서 입장하는 모습. ⓒ뉴데일리DB
    ▲ 최정우 회장이 올해 철의 날 행사에서 입장하는 모습. ⓒ뉴데일리DB
    반면, 최 회장이 연임을 포기한다면 포스코그룹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CEO 승계 카운을 가동하게 된다. 

    우선 최 회장이 지난해 3월 지주사 개편을 단행한 후 경영성과가 나타나면서 연임 도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지주사 개편 직전인 지난해 2월 30만원 전후였지만 현재 46만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포스코퓨처엠도 이차전지 분야에서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같은 기간 9만원대에서 현재 34만원대로 급등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시가총액 순위는 10위권 밖으로 밀렸다가 올해 7위까지 상승했다. 포스코퓨처엠도 13위에 올랐다. 

    최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더라도 포스코그룹의 ‘임기 잔혹사’를 끊어내고 명예로운 퇴진을 하게 된다. 포스코그룹은 그동안 ‘회장 연임→새 정부 출범→중도 퇴진’ 공식이 계속 이어져왔다. 

    2000년 이후부터 살펴봐도 유상부, 이구택, 정준양, 권오준 전 회장 등이 새 정부 출범 후 임기 도중 사퇴했다. 최 회장도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패싱 논란’ 등 논란이 일어났지만 임기 완주에 성공한 건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편,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으로는 권영수 前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황은연 前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그룹 내외부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지주사 개편 이후 경영 연속성을 감안하면 외부 인사보다는 내부 인사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