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4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추진 의결생수 사업 수 년째 지지부진, 지난해 탄산수 론칭하며 턴어라운드"'Water +' 영역으로 사업 확대 중… 라인업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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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의 식품제조유통사업부문 자회사 풀무원샘물이 4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자금 확보를 통해 기존 생수사업을 기반으로 한 탄산음료 등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풀무원은 풀무원샘물이 12일 약 4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추진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는 종류주 33만8696주, 발행가액은 11만8100원이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글로벌이에스지혁신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다.
풀무원샘물은 생수 사업 확장의 기반을 조성하는 등 회사의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탄산음료 등 사업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
풀무원이 생수 사업에 뛰어든 시기는 1986년이다. 이후 2004년 네슬레 워터스와 합작해 풀무원샘물을 설립,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풀무원샘물의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5% 미만 수준으로, 부진한 성과를 이어왔다. 부동의 1위 '제주 삼다수'를 판매 중인 제주개발공사를 비롯해 롯데칠성음료, 농심 등의 생수 브랜드에 밀린 탓이다.
2021년까지 매출도 수 년간 감소세를 보였다. 풀무원샘물의 2019년 매출은 882억원, 2020년 848억원, 2021년 820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실적 턴어라운드에 나선 시기는 지난해다. 풀무원샘물은 2022년 7월 자체 브랜드 '브리지톡'을 통해 탄산수 시장에 진출하며 영역 확장에 나섰다. 국내 탄산음료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데 따른 결정이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음료시장 규모는 10조3115억원으로, 커피류(30.8%)에 이어 탄산음료(24.5%)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실제 브리지톡은 출시 14개월만에 누적 330만병 판매를 달성하며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 풀무원샘물의 지난해 매출은 896억원으로 전년 820억 대비 9.2% 가량 성장했다.
이에 풀무원샘물은 지난 7월 브리지톡 브랜드를 통해 '피치블랙티제로' 등 새롭게 트렌드로 부상 중인 제로 칼로리 음료 3종을 잇달아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풀무원샘물 관계자는 "최근 먹는 샘물 외 'Water +'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 중"이라며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하고, 더 많은 소비자들이 풀무원샘물 제품을 더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소비자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