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총궐기대회 가두행진 마지막 목적지 '대통령실''대통령님께 드리는 글' 보내며 의대증원 부작용 언급 단순 의사 수 늘리기 대신 기피분야 보상 강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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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수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의대증원 추진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파 속 진행된 의사 총궐기대회의 최종 목적지는 대통령실이었고 이 자리에서 의료계의 입장을 반영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17일 이필수 의협회장은 의사총궐기대회 가두행진의 마지막 목적지인 대통령실 앞에서 '대통령님께 드리는 글'을 공개하며 일방적 의대증원을 멈춰달라고 간청했다.이 회장은 "의대정원 증원 정책 추진은 대한민국 보건의료의 근간을 뒤흔드는 정책"이라며 "보건의료체계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 없이 추진되고 있는 불합리한 의대정원 증원은 각종 부작용만을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정부는 의대정원 증원 추진을 통해 늘어난 의사인력이 필수의료와 지역의료에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 막연하게 예상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다.오히려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의사 수만 늘리면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기피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쳤다.무엇보다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내과, 외과, 응급의학과, 중환자실 등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서는 의대증원 대신에 ▲의료사고 법적부담 완화 ▲기피분야에 대한 적정한 보상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했다.이 회장은 "의대증원을 통해 의사가 늘어나면 그만큼 국민들의 부담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변호사 수는 증가해도 국민 부담이 늘지 않지만 의사가 많아지면 국민 의료비를 폭증시켜 결국 건강보험재정 파탄으로 귀결된다"고 언급했다.이어 "대한민국의 모든 우수 인재들을 의대로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며 이러한 쏠림현상과 불균형은 결국 우리나라의 과학발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특히 무엇보다 202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인데 인구절벽이라는 심각 상황에서 의사만 늘리는 것은 바람직한 정책이 아니라는 입장이다.이 회장은 "이러한 이유에서 대통령님께 의대정원 증원 정책 추진의 재고를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대통령께서 의료 전문가인 의사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귀담아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