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부진에 3년만에 정리1월 유니버스, 5월 클렙 각각 매각10월 변화경영위원회 출범... 창사 첫 공동대표 체제 도입"선택과 집중, 핵심 경쟁력 강화 주력"
  • 엔씨소프트가 3년간 성과가 부진했던 인공지능(AI) 금융 사업을 철수한다.

    18일 엔씨에 따르면 최근 금융 AI 조직인 '금융비즈센터' 사업 정리를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센터 소속 직원들 40여 명을 대상으로 전환 배치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퇴사를 결정할 경우 최대 6개월의 급여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앞서 엔씨는 2020년 신사업 육성을 목표로 AI 기반의 금융 서비스 개발에 나섰지만, 금융사와의 협력과 투자 유치 등의 제한 등으로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엔씨는 지난 1월 팬덤 플랫폼인 유니버스를 매각했으며, 5월에는 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클렙의 지분도 전량 매각했다.

    김택진 대표가 2020년 설립한 AI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디셈버앤컴퍼니 역시 경영난을 겪었다. 지난 10월에는 사모펀드 운영사 포레스트파트너스로 대주주가 교체됐다.

    업계에서는 엔씨의 구조 조정이 본격화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씨는 주력 게임(리니지 시리즈) 부진 및 신작 부재에 따른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 4231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 89% 줄어든 상태다.

    이에 엔씨는 지난 10월 변화경영위원회를 출범해 경영 효율화 작업에 착수했다. 이달 11일에는 투자 전문가 박명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영입하는 등 창사 이래 첫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했다.

    엔씨는 "선택과 집중 전략 아래 핵심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인위적인 구조 조정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엔씨의 사내 어린이집 '웃는 땅콩'도 설립 10년 만에 독립재단으로 전환해 재출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