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AI 개발' 원년... 2024년은 '적용'의 해연말부터 AI 적용사례 쏟아져... 의료분야 '혁신' 예상눈동자 사진만으로 자폐 진단... 수명예측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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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뜨겁게 달군 인공지능(AI)이 내년엔 일상에 더 깊게 파고들 전망이다. 2023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생성형 AI로 새로운 주류를 제조하거나 잠수함을 추적하는 등 상식을 깨는 활용 사례가 나오고 있다.25일 일본의 맥주명가 기린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부터 생성형 AI를 활용해 RTD(Ready to Drink) 주류를 개발하고 있다.기린에 따르면 신규 주류 개발에는 평균 50시간의 고객의견수렴 과정이 포함되는데, 이는 개발기간이 연장되는 주된 원인이다. 이에 기린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생성형 AI에 학습시켜 ‘AI 고객’을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인간 고객이 아닌 인간 고객의 취향을 학습한 AI에게 신규 주류에 대한 의견을 묻겠다는 발상의 전환이다.국방 분야에서도 AI가 주목을 받고 있다. 호주 국방부에 따르면 호주, 영국, 미국 3국은 앞으로 AI를 활용해 중국 해군의 잠수함을 추적할 계획이다.최근 호주 해군 소속 잠수부들은 일본 해상에서 임무수행 중 중국 군함이 발사한 음파에 부상을 당했는데, 이에 대응에 나선 것.3국 국방부 장관들은 지난 2일 합동성명을 통해 음향탐지기가 수집한 해저 정보를 AI에 학습시켜 “대잠수함 전투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의료업계에도 혁신이 예상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이달 망막 사진만으로 자폐 스팩트럼 장애(ASD)를 100% 잡아내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958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수집한 총 1890장의 망막 사진을 이용해 해당 모델이 ASD의 유무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지 테스트했다. 테스트 결과 100%의 정확도를 나타냈다.한편 덴마크에서는 AI로 사람의 수명을 정확히 예측해내 화제다. 덴마크 공과대학교(Technical University of Denmark) 연구팀은 덴마크 인구 데이터를 AI 모델에 학습시켜 보험회사보다 11% 더 정확하게 사람의 수명을 예측했다고 이달 연구를 통해 밝혔다.연구진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축적된 600만 덴마크 인구의 건강 및 노동 데이터를 분석했다. 여기엔 교육수준, 소득, 직업, 병원 방문횟수 등이 포함됐다.연구진은 35~65세 덴마크 국민의 정보를 AI에게 입력하고 생사여부를 맞춰보라고 지시했다. 이때 연구진이 입력한 데이터의 절반은 2008~2020년 사이 사망한 사람들이었는데, AI가 보험사보다 11% 정확하게 사망시점을 더 정확하게 예측했다는 것.이번 연구의 제1저자 수네 레만 교수는 생존자에게 AI가 예측한 사망시점을 윤리적인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