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10월부터 채식 만두 '플랜테이블' 수출독자적으로 개발한 식물성 단백질 TVP 활용한 제품 정부, 할랄인증 의무화 대비 협력 MOU 체결… 수출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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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할랄 시장 '인도네시아'에서 K-만두가 입지를 넓히는 중이다. 특히 K-푸드 대표주자 CJ제일제당은 식물성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앞세워 성분에 까다로운 현지 소비자 입맛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지난 10월부터 인도네시아에 수출을 시작한 '플랜테이블 만두'는 11월까지 14만봉 이상 팔려나갔다. 수출 제품은 '식물성 왕교자' 야채·버섯·잡채·김치 등 4종이다.
CJ제일제당은 플랜테이블 이전에도 비비고 브랜드를 통해 만두를 수출해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만두를 중심으로 10월 4주까지 인도네시아향 만두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2% 증가한 54만9000불을 기록했다. 한화로 7억130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KATI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지사 한태민 조사관은 "(여타) 한국산 만두는 돼지고기가 들어가있거나 돼지고기 성분 제품과 같은 시설에서 제조된 제품이 수입되고 있어 현지 확산에 어려움 있다"면서 "올해 CJ에서 아직 할랄인증을 받지 않았으나 하람(금기)성분이 들어가있지 않은 채식(플랜테이블) 만두를 출시하며 현지 무슬림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플랜테이블은 이재현 회장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경영리더)이 맡고 있는 CJ그룹 전략 사업 중 하나다. 브랜드 론칭 시기는 2021년이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식물성 단백질인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를 활용해 고기 맛과 탄력 있는 식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소재는 대두·완두 등을 자체 공법으로 배합해 만든 식물성 단백질로 조직이 촘촘해 고기와 유사한 육질과 육즙을 구현했다.
현재 플랜테이블 만두 수출 국가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독일, 영국 등 유럽과 인도, 아프리카 등 30개국 이상이다.
인도네시아향 수출은 순항 중이지만 2024년 10월 시행되는 '할랄인증 의무화'는 또 하나의 넘어야 할 산이다. 인도네시아는 '할랄제품 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내년 10월부터 신선농산물을 제외한 자국으로 수입·유통되는 식품에 대해 할랄인증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측은 장기적으로 할랄인증을 취득한다는 입장이지만, 세부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는 국내 식품기업의 할랄인증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월 자카르타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나 '할랄식품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할랄식품 분야의 정보·기술 공유 및 인증기준 관련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됐다.
농식품부는 현재 할랄인증을 보유하지 않은 농식품 수출기업이 빠른 시일 안에 인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