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하버드·MIT 협력 통해 첨단바이오 선도" 서울아산병원 "중입자 가속기 도입·청라병원 구체화" 연세의료원 "미래를 현실로… 의사과학자 육성" 삼성서울병원 "중증·희귀·난치 강화 전략 본격 추진"서울성모병원 "융합 기반으로 글로벌 미래병원 구축"
  • ▲ 좌측부터)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윤동섭 연세의료원장,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 ⓒ각 병원
    ▲ 좌측부터)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윤동섭 연세의료원장,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 ⓒ각 병원
    올해 빅5 병원장들은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미래의학의 기반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양질의 인재 육성과 다학제적 협력체계를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청룡의 해를 맞아 필수의료 붕괴 등 우려를 딛고 건강한 대한민국 의료생태계 조성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2일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정부의 필수의료 혁신전략 발표에 따라 명실상부한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국가 중앙의료 네트워크를 이끌기 위해 필수의료 인력의 충원 및 양성과 우수한 의사과학자를 육성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첨단바이오, 인공지능 등 미래의료 핵심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하버드, MIT 등 세계적 연구기관과의 협력 강화도 핵심과제로 설정했다. 

    김 병원장은 "젊고 역량 있는 의사과학자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한편 직종별, 직급별 공동 참여가 가능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등을 시행하고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도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의료 환경과 글로벌 경쟁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은 미래를 잘 준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변화와 혁신이 올해의 병원경영의 가치"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중입자치료기 도입과 청라병원 건립을 주요과제로 삼았다. 

    박 병원장은 "중입자치료기는 지난해 실무지원팀이 구성돼 본격적인 설계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병원을 믿고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는 동시에 암의 치료와 연구를 선도하는 우리 병원의 위상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29년 개원 예정인 서울아산청라병원은 지난해 말 토지 매매 계약을 완료해 첫 삽을 뜰 준비를 하고 있다"며 "첨단 스마트 의료 환경을 구축할 것이며 진료 인프라 확장과 더불어 젊은 인력 채용을 통한 인력 운용의 효율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20대 연세대학교 총장으로 선임돼 내달부터 본격 회무에 들어가는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은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세브란스'를 만들겠다고 갑진년 목표를 구체화했다. 

    윤 의료원장은 "연세암병원은 국내 최초로 중입자치료를 시작했고 세브란스병원은 세계 최초로 로봇수술 4만례 기록을 달성했다"며 지난해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교육·연구 분야에서도 2023년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 평가에서 우리 기관만이 유일하게 의학·치의학·간호학 분야 모든 순위가 상승했고 THE 세계대학평가에서도 의대·치대·간호대·보건대학원은 국내 1위와 세계 43위를 달성하며 세계 속에서 두각을 드러냈다"고 했다.

    이러한 흐름을 연세 의사과학자(Physician-Scientist) 양성으로 이어가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의생명과학 및 바이오산업 리더를 육성하고 있으며 바이오헬스 기술지주회사 설립으로 의료원의 탁월한 연구를 산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해 왔고 앞으로도 이 분야 육성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은 "올해는 개원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의 모멘텀 확보 등 전환기를 맞이하는 시기"라며 "중증·희귀·난치 강화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리모델링을 통한 미래병원을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우수인재 육성 및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의료계 안에서는 핵심협력병원 체계로 상호호혜 모델을 구현해 치료 연속성을 제고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박 병원장은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기반으로 중증 고난도 질환의 치료적 대안을 제시하는 최고의 병원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탑티어 병원들과의 연구 협력을 활성화 할 것이며 빅데이터·AI 연구 플랫폼의 임상 활용을 확대해 진단 및 치료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은 "보건의료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융합을 기반으로 글로벌 미래 선도병원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기술적 융합을 통한 선도적 스마트병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며 "지난해 전산화시스템을 개선해 환자의 예약 시스템과 입원절차 간소화 스마트 수술실 운영, 물류시스템의 전산화 등 성과에 이어 올해도 안전하고 효율적 병원 운영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융합형 의과학자 인재 육성 활성화도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대학병원은 난이도 높은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전문적이고 첨단과학을 추구하는 기관이기에 고난이도의 임상술기의 숙련과 학문적 연구가 기반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윤 병원장은 "원내·외의 기초-임상의 융복합연구를 강화해 국책과제 수주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향후 다가올 연구중심병원의 준비를 위해 연구전담의사 등 핵심 연구 인력양성, 산학연병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