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센터 없다는 지적에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 운영 "동맥이나 뇌신경·식도·기도 손상 없고 부산대병원서 요청해 수술"민승기 교수, 5분 브리핑 후 질문 없이 급히 종료 의료법·개인정보보호법 문제로 치료경과 발표 늦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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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민승기 교수는 4일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수술 이후 다행히 순조롭게 잘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민 교수는 "목 부위에 1.4㎝ 칼에 찔린 자상이 있었고 속목 정맥 앞부분이 60% 정도 잘려 있었으며 많은 양의 피떡이 고여 있었다"면서 "다행히 동맥 손상이나 식도·기도 손상은 없었다"고 말했다.이에 이 대표는 혈관재건술을 받았고 꿰맨 길이는 9mm로 확인됐다. 마취는 2시간이었고 수술 시간은 1시간 40분이 걸렸다.민 교수는 "칼로 인한 외상의 특성상 추가적 손상과 감염, 혈관 손상으로 인한 합병증 우려가 있어 경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는 이 대표가 서울대병원에서 수술하게 된 경위에 대해 "속목정맥이나 동맥 재건은 난도가 높고 수술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워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부산대병원 요청을 받아들여 수술을 준비했다"고 밝혔다.민 교수의 이 대표 관련 치료경과 5분 브리핑이 있었지만 질문은 받지 않고 급히 종료됐다.서울대병원 측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외상센터가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서울특별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하면서도 응급헬기와 SMICU(서울중증환자 공공이송센터) 논란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의료계 일각에선 응급헬기와 SMICU 가동, 중환자실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고 비판적 의견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그 결정과정의 근거를 설명하는 내용이 필요했다.이 대표의 수술 경과 등에 대한 브리핑이 뒤늦게 열린 배경은 공개됐다. 애초 서울대병원은 이 대표의 피습사건이 발생한 지난 2일 오후 브리핑을 준비했었지만 민주당 차원으로 전환돼 그 배경에 논란이 있었다.병원 측은 "국민적 관심이 많은 사안이라 수술 후 브리핑을 준비했었지만, 전문의 자문 결과 의료법과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환자의 동의 없이 의료정보를 발표해선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지금은 많이 회복돼 언론 브리핑에 보호자인 부인이 동의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