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기술수출 '낭보'… 선급금 1300억원후보물질 'LB54640' 글로벌 개발 및 판매권리 이전美 임상 2상 시험, 리듬파마슈티컬스에 이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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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이 2024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첫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포문을 열었다.

    LG화학은 미국 제약사 리듬파마슈티컬스(리듬)에 희귀비만증 신약 후보물질 LB54640의 글로벌 개발 및 판매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3억500만달러(4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선급금은 1억달러(1300억원), 개발 및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은 최대 2억500만달러(2700억원)다. 향후 제품 출시에 따른 연매출의 일부를 로열티로도 수령할 예정이다.

    LB54640이 타깃하는 희귀비만증은 포만감 신호 유전자 ‘MC4R’ 작용경로 등 특정 유전자의 결함으로 인해 식욕 제어에 이상이 생김으로써 심화되는 비만증이다. 보통 소아시기에 증상이 발현되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유발하는 희귀질환이다.

    LG화학은 세계 최초로 경구(먹는) 제형으로 LB54640을 개발 중인데 임상 1상 시험을 통해 용량의존적 체중 감소 경향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임상 2상 시험을 시작했는데 이번 기술수출 계약으로 향후 임상 시험 진행은 리듬이 맡기로 했다.

    리듬은 2010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됐고 2017년 나스닥에 상장한 제약사다. 세계 최초의 MC4R 작용제 ‘임시브리’를 성공적으로 개발 및 상용화하는 등 글로벌 희귀비만 치료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리듬은 LB54640의 성공적 개발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희귀비만증으로 고통받는 전세계 환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신약을 적기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듬파마슈티컬스 데이빗 미커 대표(CEO)는 “LG화학의 LB54640 임상 1상 결과를 통해 높은 수준의 안전성이 확보된 신약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희귀비만증 신약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환자별 최적의 치료 선택지를 제시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