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 접수 예정부산대병원→서울대병원 이동 과정 헬기 이용 적설성 핵심"지역의료계 무시"… 의료계 비판 전국 확산
  • ▲ 흉기 피습 후 서울대병원으로 전원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 흉기 피습 후 서울대병원으로 전원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한 의사단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고발을 예고하면서 헬기 이송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오는 8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에 이 대표와 측근들을 상대로 고발장을 내겠다고 7일 밝혔다. 

    의사회는 이 대표 헬기 이송이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의 업무방해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앞서 지난 2일 이 대표는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부지에서 피습 직후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은 이후 헬기로 2시간가량 걸리는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해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부산대병원이 외상 수술에 있어 최고 수준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헬기를 이용해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한 것과 관련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 대표의 상태가 촌각을 다투는 응급 상황이었다면 부산대병원에서 바로 수술을 하는 것이 맞았고, 응급 상황이 아니었다면 굳이 헬기를 탈 필요가 없지 않았냐는 것이다. 이에 여당과 일부 의료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 대표의 헬기 탑승이 특혜였다는 주장이 나온다. 

    부산시의사회는 4일 성명을 내고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아 버린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환자 상태가 아주 위중했다면 당연히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부산대병원에서 수술받아야 했고, 그렇지 않았다면 헬기가 아닌 일반 운송편으로 연고지 종합병원으로 전원 해야 했다"면서 "이것이 국가 외상 응급의료 체계이며, 전 국민이 준수해야 할 의료전달체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잘하는 병원에서 해야 할 것 같다'고 하며 의료기관을 서열화하고 지방과 수도권을 갈라치기 했다"며 "이러고도 민주당이 지방 의료 붕괴와 필수 의료 부족을 논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성명을 발표하고 "부산대병원은 보건복지부 권역외상센터 평가에서 4년 연속 A등급을 받은 곳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한국형 외상센터"라면서 "이러한 의료기관을 뒤로한 채 굳이 구급 헬기를 통해 서울대병원으로 재이송한 것은 지역 의료 위기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를 심화시키지는 않을까 우려가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의료계 비판은 부산을 비롯해 전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울과 광주, 겅남, 전북 등 전국에서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전원 비판 성명이 줄을 잇고 있는 것. 

    서울특별시의사회는 성명을 내고 이 대표와 민주당의 사과와 반성을 요구했으며 광주광역시의사회와 전라북도의사회도 전날 "지역의료붕괴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전북도의사회는 "이 대표의 헬기 이송과 관련해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아버린 특혜 이송"이라며 "이번 경우처럼 우리나라 공인 최고수준의 지역 병원도 외면하는 모습은 지역의료붕괴 문제를 외면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도 했다.

    광주광역시의사회는 "전형적인 특권의식에 몰입된 행동이자 내로남불의 정석"이라며 "민주당과 이 대표도 원칙을 준수해야 할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다른 응급 환자가 헬기를 이용할 기회까지 박탈했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