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업체 빼면 사실상 전무유럽 가전사들 "CES 보단 I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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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과거 전시 메인이었던 '가전'이 점차 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가전 전시에 나선 업체가 사실상 한국과 중국업체 몇 곳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든데다 그나마 전시에 나선 곳들도 제품보다는 '초연결'이나 'AI' 등에 초점을 뒀다.이번 CES 2024에서 생활가전 전시에 나선 주요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기업 외에 중국 TCL과 하이센스(HIsence)가 전부였다. CES 참가율이 높았던 미국 가전회사들도 자취를 감추고 유럽 가전기업들은 하반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 박람회 'IFA'에 집중하면서 가뜩이나 줄고 있던 가전 전시가 이제는 완전히 한국과 중국으로 양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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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업체들 중에서도 비교적 TV 사업 비중이 높은 TCL과 하이센스만 CES에 참가하고 하이얼, 창홍 등 나머지 가전사들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행사에 불참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가전 분야에서 볼거리는 더 적어졌다는 평가다.그나마 이번에 가전 전시에 나선 기업들도 신제품을 소개하거나 제품 라인업을 모두 전시하는 대신 가전들 간의 연결성과 최근 화두로 떠오른 AI 기능에 집중해 이를 보여주기 위해 일부 제품만 전시하는 형태를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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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가전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소개하는데 전시관의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스마트싱스존에서는 ▲제품 구매와 함께 배송정보에서 기기 연결, 맞춤형 서비스 제안에 이르기까지 스트레스 없는 제품 사용 환경을 만들어 주는 '캄 테크 기반 쉬운 연결(Calm Onboarding)' ▲가족 구성원이나 방문객에게 연결된 기기의 사용 권한과 기간을 지정해 손쉽게 스마트홈 기능을 공유할 수 있는 QR코드 기반 초대 ▲AI 기반으로 집안 구석구석의 환경을 파악하고 통합적 제어를 돕는 맵 뷰 ▲약 50개의 파트너사 들이 참여해 에코시스템을 보여주는 스마트싱스 월(Wall) 등을 선보였다.올해 새로운 혁신을 더한 제품들은 일부 전시됐다. AI를 적용한 비스포크 신제품들이다. 특히 지난 2016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IoT 냉장고인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의 AI 기능을 집중 조명했다.건습식 겸용 로봇청소기인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도 AI 사물인식과 주행성능이 돋보이는 혁신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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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스마트홈'을 직접 구현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진화된 AI 기술이 적용된 미래 스마트홈 모습을 LG전자 가전으로 꾸며 제품 자체의 외형이나 성능을 강조하기 보단 미래 가정이 스마트홈으로 변모한 모습을 그대로 담아 체험할 수 있게 했다.LG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ThinQ)'도 전시의 메인 역할을 했다. 집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와 IoT 기기를 연결하고 직접 조작 없이 알아서 기기를 제어해 최적상태로 집안을 케어하는 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보여주는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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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TCL은 빌트인 가전이나 B2B 가전 중심으로 전시에 나섰다. 이들도 가전이 보다 '똑똑해졌다(intelligent)'는 데 초점을 두고 AI와 IoT, 에너지 절감 등의 기능을 알리기 위해 일부 가전을 배치하는 수준에 그쳤다.또 다른 중국업체인 하이센스는 '커넥트 라이프(Connect Life)'라는 부스를 마련해 스마트 에너지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활용한 공조제품들을 일부 선보이는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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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인지도가 높은 보쉬(Bosch)도 에너지 절감, 스마트 에너지 등을 콘셉트로 가전의 변화된 모습을 일부 전시하긴 했지만 온전한 가전 전시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가전 자체보다는 탄소절감, 지속가능성 등을 소개하기 위한 소품으로 쓰였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CES 2024에 참석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CES 전시 범위와 주제가 소비자 가전 보다는 AI, 모빌리티 등으로 옮겨가면서 가전업체들의 주요 글로벌 전시회는 IFA로 굳어지는 모습"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