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쿄에서 개최한경협 류진 회장 비롯 조원태, 이웅렬 등 15명 참석글로벌 공급망 대응과 4차 산업혁명 이끌 협력 방안 물꼬구자열 무협 회장, 한일 상설 민간 경제협의체 구축 추진최태원 상의 회장 '한일 경제협력체' 구상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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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들의 일본과의 경제협력 스킨십이 밀접해지고 있다. 일본 경제가 30년간 지속된 디플레이션을 끝내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한일 양국간 협력 지대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한국경제인연합회(한경협)는 11일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경단련(경제단체연합회)과 제30회 한일 재계회의를 가졌다. 4년여 만에 도쿄 경단련 회관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해 이웅렬 코오롱 그룹 명예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15명의 재계 대표가 참석했다.관심을 모은 4대 그룹에서는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사장이 함께 했고,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각 분야 CEO도 이름을 올렸다.이번 한일 재계회의는 지난해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을 계기로 우호적인 관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규제의 완전한 종식 이후 처음 갖는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류진 한경협 회장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양국이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기술분야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특히 소재·부품·장비 협력 단절이 이뤄지기 이전인 2018년 인적교류 규모 연간 1000만명을 언급하며 "내년에는 1500만명 이상으로 확대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은 한일 양국 국교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다.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도 "오랜 기간 다방면에서 긴밀한 교류를 이어온 한일 양국은 이제 서로에게 필수불가결한 파트너가 됐다"며 "가치관을 공유하는 양국이 자유롭고 열린 국제경제질서 재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이날 회의에서 가장 큰 성과는 일본이 한국의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을 돕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한 점이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한일재계회의 출범 이래 한일 양측 경제계가 협력하여 한국 CPTPP 가입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공동성명서에 담겼다"며 "작년부터 이어온 한‧일 관계 호전에 따른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글로벌 공급망 충격을 겪은 한일 양국은 올들어 밀접한 협력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전날인 10일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은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만나 민간 경제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자신이 제안한 '한일 경제협력체'를 꾸려가고 있다. 또 한일 양국 학계는 경제협력체 구성에 따른 시너지 효과 연구 결과를 각각 내놓을 예정이다.재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우리 수출경제에서 미국의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과의 교류확대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오랜 침체를 겪은 일본이 지난해부터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양국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