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평균 20~30% 급등…일부 60% 폭등 업계, 수급안정 과일중심 혼합세트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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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재해 여파로 올해 설 과일세트 선물 가격이 작년보다 평균 20~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최대 60%나 오른 상품도 있다.

    이에 따라 유통 업계에선 상대적으로 가격과 물량 수급이 안정적인 샤인머스캣 등을 혼합해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의 지난 10일 기준 소매가격을 보면 사과(후지·10개)는 2만9000원, 배(신고·10개)는 3만3000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29.4%와 26.9% 올랐다.

    이는 기상재해로 인해 작년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각각 30.3%, 26.8% 감소했기 때문이다. 

    과일 꽃이 피는 작년 봄에는 냉해와 우박 피해, 여름에는 장마‧태풍‧폭염에 병충해까지 돌았다.

    여기에 소비자 수요가 값비싼 사과·배 대신 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에 쏠리면서 감귤 소매가도 4353원으로 1년 전보다 30.8% 올랐다.

    이렇다 보니 주요 백화점·대형마트가 지난달 21일 공개한 설 선물세트 중 과일세트 가격은 작년 설보다 일제히 상승했다.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정성 담은 사과 세트(4.2㎏)는 지난해 4만9900원에서 올해 7만9900원으로 60% 뛰었다.

    이마트[139480]의 사과 VIP 세트(3.6㎏)도 행사가 기준 3만260원에서 4만7880원으로 49.3% 올랐다.

    이마트의 당도 선별배(5㎏) 가격은 행사가 기준 2만9880원에서 3만5880원으로 20% 상승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선물 세트 가격을 안정화하고자 세트 구성을 다양화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샤인머스캣을 활용한 과일 세트 판매를 늘리고 있다. 

    샤인머스캣 중심의 단품 구색을 강화하는 한편 샤인머스캣와 다른 과일과의 혼합 세트 구성을 확대했다.

    홈플러스는 사과세트(8개)와 배세트(6개)를 각각 약 4만원에, 사과 4개·배 3개·레드향 4개를 혼합한 세트를 약 5만5000원에 각각 내놨다.

    이마트의 경우 값이 오른 과일 대신 한우·건견과 세트 가격을 인하해 수요를 분산시키고 있다. 피코크 혼합 한우 1호 세트는 작년 설 대비 가격을 9% 내렸고, 구운 아몬드·캐슈너트·호두로 구성한 고소한 견과 3종도 6% 낮은 가격에 판매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기존의 15∼18개짜리 레드·천혜향 세트를 9개로 맞춰 10만원 미만의 가격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