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허가 '솜즈' 기반 만성 불면증 환자 치료 시작 서울대병원 "환자 접근성 높여 비약물적 치료로 확장"세브란스병원 "커넥트-DTx 기반 환자·병원 등 소통 강화"
  • 디지털 치료기기 '솜즈(Somzz)' 앱 가동 장면. ⓒ서울대병원
    ▲ 디지털 치료기기 '솜즈(Somzz)' 앱 가동 장면. ⓒ서울대병원
    올해 의료현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의료기기(DTx) 처방이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들 기관으로 중심으로 각 병원으로 확장돼 안정적 체계를 만드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16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수험 생활 중 불면증을 얻은 환자 A씨(20대)에게 커넥트-DTx 기반 불면증 개선 인지치료 소프트웨어 솜즈를 처방했다. 

    A씨는 디지털 치료기기를 통해 수면제한, 자극조절, 인지재구성, 근이완, 수면 위생교육 등 불면증 개선을 위한 인지행동치료를 받는다. 

    이에 앞서 서울대병원은 9일 만성 불면증 환자 B씨(40대)에게 디지털 치료기기를 정식으로 처방하기 시작했다.

    B씨는 앞으로 6주 동안 솜즈 앱을 통해 매일 수면일기를 기록하고 주간 수면효율에 따른 맞춤형 수면시간(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을 처방받아 수면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주요 상급종합병원 주도로 디지털치료기기 처방이 이뤄진다는 것은 환자들의 편의성 증진뿐만 아니라 개인 맞춤형 치료 및 디지털 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1호 디지털 치료기기(DTx)인 '솜즈(Somzz)'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대안암병원의 협력으로 에임메드에서 개발했다. 지난해 2월 국내 최초로 식약처 승인을 받은 디지털 치료기기이다. 

    2022년 시행된 임상시험(연구책임자: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 교수)에서는 불면증 심각도를 효과적으로 낮추고 수면효율을 높이며 안전한 치료임이 확인됐다.

    이유진 교수는 "솜즈와 같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접근성을 높여 불면증에 대한 비약물적 치료를 보다 쉽게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라며 "환자들의 수면의 질을 개선해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해지도록 하고 수면제의 부작용을 줄일 것"이라고 했다. 

    솜즈는 만성 불면증 환자를 위한 표준치료법인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법(CBT-I)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체계적으로 구현한 디지털 치료기기이다. CBT-I는 수면시간을 처방하여 수면효율을 높이고, 불면증을 만성화시키는 인지적 오류를 수정하며, 환자들이 가진 잘못된 수면 습관을 개선하는 인지행동치료 기법이다.

    ◆ DTx, 성공적 안착 위해 '인프라 구축' 관건  

    디지털 치료기기가 의료 시스템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의료기관, 정부기관, 개발 기업, 환자 등 사용자 모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보장하는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연세의료원은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78억원을 지원받아 파이디지털헬스케어와 개방형 디지털 치료기기 플랫폼 커넥트-DTx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개인의 상태를 입력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의료기관은 병원의 전자처방, 의무기록 시스템과 연결돼 실시간으로 환자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으며, 보험급여 청구나 심사를 담당하는 정부기관과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다.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사는 모든 의료기관과 개별적으로 접촉할 필요 없이 플랫폼에 속해있는 의료기관들과 쉽게 연결이 가능하다. 서울성모병원과 보라매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고려대안암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이 플랫폼 개발에 참여해 도입을 앞두고 있다.

    커넥트-DTx와 연계된 의료기관과 기술회사, 정부기관 등은 플랫폼으로 구축된 의료빅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도 가능하다. 현재 불면증 치료기기 외에도 치매, 파킨슨병, 금연 등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디지털 치료기기가 개발 중이다.

    "연세의료원 임준석 디지털헬스실장은 디지털 치료기기 플랫폼 커넥트-DTx의 개발로 환자 맞춤형 치료는 물론 의료기관, 정부부처,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회사 등 사용자가 편의성과 안전성 높은 의료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진료실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환자의 일상생활 알고리즘, 치료 패턴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빅데이터 기반의 첨단 의료 시대 개막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