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임종훈 형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 공동 제출임종훈 사장 '통합 반대' 의사 드러내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 다툼 분수령될 듯
-
한미약품의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그룹지원 사장이 형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미래전략 사장과 함께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간 통합 저지에 나섰다.임종윤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코리그룹은 17일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미사이언스의 임종윤 및 임종훈은 공동으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이날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두 그룹간 통합이 발표된 이후 임종윤 사장은 적극적으로 그룹 통합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 왔다. 그동안 임종훈 사장의 의중은 명확히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에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24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 실시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함께 제출하면서 통합 반대 의사를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이에 임종윤-임종훈 형제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겸 한미약품 경영관리본부 사장 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더하면 20.4%에 이른다. 이번 OCI그룹-한미약품그룹 통합을 주도한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합계 21.86%에는 미치지 못한다.이때문에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가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법원이 두 형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두 그룹 통합 작업이 중지된다면 두 형제로서는 우호지분을 늘릴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된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7.38%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공단, 3%를 보유한 임성기재단 등을 설득하는 것은 물론 사모펀드와 연합해 지분을 늘린다면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과 지분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도 있다.반대로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다면 두 형제로서는 두 그룹 간 통합을 저지할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