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전년비 31% 줄어… 중국 부진 영향리뉴얼된 ‘더 후’로 반등 노리는 LG생활건강틱톡 등 온라인 판매 집중… 작년 판매순위 14위 오르는 등 성과
  • ▲ 중국 아이돌 판청청이 천기단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LG생활건강
    ▲ 중국 아이돌 판청청이 천기단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인해 국내는 물론이고 화장품 매출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실적이 부진해지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더 후’를 13년 만에 리뉴얼하고 다시 중국 공략에 나선 LG생활건강이 올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 6조8048억원, 영업이익 48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31.5%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6.7% 감소한 1635억원에 그쳤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및 이익변동과 관련해 “중국 등 국내외 경기침체 및 경쟁심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비용 상승으로 이익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주요 사업부문 중에서도 화장품 실적이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생활용품, 음료는 작년 3분기 누적 추세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매출과 이익 변동의 대부분은 화장품 부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생활건강 전체 매출의 절반은 화장품 사업에서 나온다. 화장품 사업부 중에서도 중국 매출(면세+중국 화장품 매출) 비중은 약 46%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실적 타개를 위해 최근 5년 만에 쿠팡과 납품을 재개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중국향 매출 회복이 올해 실적 반등의 키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생활용품과 음료는 탄탄한 브랜드력으로 내수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지만 화장품은 브랜드와 지역 다변화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미국과 일본 시장의 기여도는 아직 낮은 만큼 ‘더 후’ 중심의 수요 반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9월 ‘더 히스토리 오브 후’ 대표 라인인 ‘천기단'을 13년 만에 리뉴얼해 중국 재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천기단’은 중국에서 인기 있는 라인으로 LG생활건강의 간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면세점에서는 한때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를 제치고 인기 1위 브랜드에 오르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중국 내 젊은층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뷰티 트렌드를 반영해 틱톡과 같은 온라인 채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중국 전자상거래 총 판매액 순위에서 ‘더 후’가 총 6000억원(31억 위안)의 매출을 달성해 14위에 올랐다. 국내 브랜드 중 판매액 상위 20위에 오른 것은 ‘더 후’가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올해 ‘더 후’ 부활을 통해 실적 회복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내 ‘더 후’ 리브랜딩 효과와 관련해 의미있는 숫자가 나오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