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24년 만에 부활2주 간격으로 월 2회 회의 진행짙어진 대내외 불확실성 위기감 고조
  • SK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토요일에 모여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토요 사장단 회의’가 부활한다. 지난 2000년 이후 24년 만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한 달에 한 번 평일에 열던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2주 간격으로 토요일에 개최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회의 횟수도 월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회의에는 SK㈜ 포함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계열사 사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임원들의 대면 보고도 대폭 확대된다. 수펙스 소속 임원들도 함께 출근해 회의 진행을 돕는다. SK그룹의 이 같은 결정은 짙어진 대내외 불확실성에 위기감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주요 사장단의 뜻이 반영됐다는 전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상황을 언급하며 경영 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갈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올해도 우리의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느슨해진 거문고는 줄을 풀어내어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야 바른 음을 낼 수 있다"며 "모두가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우리의 경영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말했다.

    해현경장은 거문고 줄을 고쳐 맨다는 뜻으로, 옛 한나라 사상가 동중서가 무제에게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며 올린 건의문에서 유래한 말이다. 관습을 답습하지 말고 새로운 발상과 시도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는 취지다.

    이런 위기감은 그룹내 분위기도 바꾸고 있다. SK그룹은 최근 SK㈜와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피 프라이데이는 유연근무에 따라 평균 주 40시간 근무시간을 채운 경우에 한해서 한달에 한번이나 격주에 한번 주 4일 근무를 하는 제도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경영자들이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