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영업익 2위 '우뚝'러-우크라 분쟁, 중국 부진 모두 극복"하이브리도 선점… 수익성 최고조"주가 10만원 눈앞… 5% 급등
  • ▲ 기아 로고ⓒ기아
    ▲ 기아 로고ⓒ기아
    기아가 지난해 불리한 거시경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기아는 25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각각 15.3%, 60.5% 증가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치다.

    기아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미국, 유럽 등의 선진시장에서 선전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어려움, 중국 시장 부진으로 당초 판매 목표치 320만대에서 약 11만대 못 미친 309만여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오히려 집중적인 재고관리에 들어가면서 인센티브를 효과적으로 집행할 수 있었다. 더불어 광물가격 하락으로 원자재인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인센티브가 추가로 상쇄돼 기아에게 유리환 환경이 조성됐고 최대 실적을 견인하게 됐다.

    기아는 원자재 인하, 재료비 감소 효과가 연중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320만대 판매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아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하향효과가 4분기에만 4420억원 발생했다.

    기아는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101조 1000억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2조원, 영업이익률은 11.9%를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아가 지난해 파업 협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 러시아 공장 매각손실로 인한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시장은 고무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기아의 주가는 25일 오전 중 9만2500원까지 치솟으며 전일 대비 5.23% 급등했다.

    기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금리 여파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됨에 따라 하이브리드 차종에 힘을 준다는 계획이다. 기아에 따르면 회사의 하이브리드 차종의 재고는 1.6개월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르는 상황이다. 

    기아는 “하이브리드는 이미 K5, K8, 스포티지 등 주요 차종에 대한 하이브리드화를 선제적으로 완료해 판매를 크게 늘려가고 있으며 모멘텀이 계속 될 것”이라며 “20~25% 이상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브리드 수익성이 거진 타 내연기관 차종과 차이가 나지 않는, 거의 두 자릿수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테슬라를 필두로 전기차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아는 저가형 모델과 고가형 모델을 동시에 출시해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EV9(고가형)의 북미 판매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EV3·4(저가형) 등의 출시도 예정돼 올해 전기차 판매는 2023년 대비 약 5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기아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 5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을 완료한 뒤 그중 절반을 소각할 방침이다. 3분기 누계 기준 재무 목표를 달성할 경우 나머지 50%도 추가 소각하기로 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해도 배당성향은 25% 이상 만족시킨다는 약속을 실행할 계획"이라며 "당사수익성이 워낙 제고된 사안이라 시장에서 그에 상응하는 요청도 있고, 주식 수를 줄이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