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에 시총 추월제네시스 제외 시 내수 격차 8만대로 줄어"저가전기차 라인업, 판매 기폭제"
  • ▲ 기아가 올해 시가총액에 이어 내수 판매량에서도 현대차를 넘어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김재홍 기자
    ▲ 기아가 올해 시가총액에 이어 내수 판매량에서도 현대차를 넘어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김재홍 기자
    기아가 최근 그룹 맏형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기아가 기존 SUV 경쟁력에 더해 올해 ‘EV3’ 등 저가 전기차 공세에 나서면서 내수 판매에서도 현대차를 넘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현대차와 시가총액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아는 지난달 31일 시총 41조3703억원으로 현대차(41조1640억원)를 뛰어넘었다. 기아가 현대차의 시총을 넘어선 건 2001년 이후 23년만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기아 시총은 46조3155억원으로 현대차(48조8638억원)에 코스피 시총 6위 자리를 내줬지만 당분간 치열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기아는 올해 내수 판매에서도 현대차와 대결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기아는 내수에서 56만3660대를 판매했다.

    반면, 현대차는 76만2077대이지만 제네시스(12만6567대) 실적을 제외하면 63만대 수준으로, 양사의 격차는 급격하게 좁혀진다. 

    기아는 올해 저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신차공세에 돌입한다. 

    저가 전기차인 ▲EV3 ▲EV4 ▲EV5를 연속적으로 출시하며, 카니발 하이브리드, 셀토스 하이브리드 등 주요 차종에 대한 하이브리드화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기아는 특히 저가 전기차를 승부수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주우정 기아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25일 2023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EV3·EV4·EV5가 연속적으로 출시되는데, 이 세 차종은 무조건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 ▲ 쏘렌토 등 기아의 SUV 라인업 경쟁력이 현대차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뉴데일리DB
    ▲ 쏘렌토 등 기아의 SUV 라인업 경쟁력이 현대차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뉴데일리DB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그룹 신년회 장소로 ‘기아 오토랜드 광명’을 낙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2분기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인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완공하고 EV3, EV4를 생산한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현대차에 비해 SUV에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지난해 기아 SUV 라인의 판매실적을 보면 쏘렌토는 무려 8만5811대가 판매됐다. 카니발(6만9857대), 스포티지(6만9749대)는 7만대에 육박했으며, 셀토스(5만837대)도 5만대를 넘겼다. 

    반면, 현대차는 같은 기간 싼타페(5만1343대), 투싼(4만3744대), 팰리세이드(4만1093대) 등이 4만~5만대에 그쳤다. 현대차에 비해 세련되고 젊은 감각의 디자인이 반영된 점이 기아 주요 SUV 모델들의 높은 판매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기아의 올해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 주가는 연초 이후 가파른 하락세가 지속되어 왔다”면서 “올해 6월부터 출시될 기아의 저가 전기차 라인업은 주가 및 판매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EV3, EV4 외에 EV9이 북미 지역 등에 출시된다”면서 “카니발 하이브리드 등 신차 사이클이 재진입하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