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성과 창출 위한 생태계 확립 앞장AI 등 적극 활용할 디지털 혁신 환경 조성 방침"정부의 믿을 만한 파트너, 회원사의 충실한 지원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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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대한 정부 R&D(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임상 2·3상 등 후기 임상시험에 집중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30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관 대강장에서 개최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국내 기업의 R&D 투자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투자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연 매출 1조원 이상) 창출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보다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2022년 기준 국내 상장사의 R&D 투자는 4조38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9% 늘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의 R&D 투자 규모 2440억달러(324조4000억원)의 1.3% 수준에 그친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은 매출 대비 18.8%를 R&D에 쏟아붓고 있어 매출의 12.7%를 R&D에 투자하는 국내 기업이 투자 규모 측면에서 글로벌 기업을 따라잡기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정부는 2027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R&D에 25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2개 창출하고 50대 제약사 3곳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정했다.지난해 12월22일 범정부 콘트롤타워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바이오헬스혁신위)’를 출범했으며 신약 혁신 가치를 반영하기 위한 약가제도를 개선하는 등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기조에 힘을 싣고 있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협회 차원에서 혁신 성과를 창출하는 생태계 확립에 앞장설 뜻을 내비쳤다.바이오헬스혁신위에 참여해 R&D 및 규제개선, 시장진입 촉진, 수출지원 등 산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의제를 발굴한 뒤 신속히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산업계가 AI(인공지능) 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 환경을 적극 조성할 방침이다.지난 16일 기존 AI신약개발지원센터를 확대 개편해 설립한 AI신약융합연구원 운영도 활성화할 계획이다.노 회장은 한국이 세계 6위로 평가되는 AI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약개발 가속화를 위한 보건의료데이터 수집-결합-제공시스템 등 산업계가 공동 활용할 AI 신약개발 인프라는 미흡하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 “국내 기업의 역량 제고를 지원할 수 있는 K-멜로디(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 예산 350억원을 확보했는데 AI 기업 30여곳,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20여곳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며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에 핵심적인 데이터를 한 데 모아 참여기업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프로젝트 운영방안을 설계 중이다”고 설명했다.노 회장은 정부와 회원사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정부에는 믿을 만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회원사에는 충실한 지원자가 되겠다”며 “2027년 6대 제약바이오 강국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