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4회 연속 금리 동결3월 금리 인하 가능성 멀어져 민간고용, 임금상승률은 둔화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3월 조기 금리 인하에 선을 그으며 시장에 실망감이 전해졌다. 알파벳의 실적 부진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3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7.64포인트(-0.67%) 하락한 3만8209.6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9.33포인트(-1.61%) 내린 4845.64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321.37포인트(-2.07%) 급락하며 1만5188.53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31일)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에 주목했다. 

    미 연준은 FOMC 정례회의 후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5.25~5.50% 동결을 발표했다. 이는 4회 연속 동결로 한국과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 2%를 유지했다. 

    연준은 졍책결정문을 통해 “최근 경제지표를 바라볼 때 미국 경제가 견고한 상황이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하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지난 12개월간 좋은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진단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2% 수준에 지속 가능하다는 판단이 들 때까지 정책 변화는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장의 3월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는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FOMC가 3월 회의 때 충분히 확신을 갖고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은 적으며, 3월이 금리 인하 기준이 아니며 발표되는 데이터를 봐야 한다”고 3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일축했다. 다만 “데이터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를 잡는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 잘해왔고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은 그림으로 보여지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답했다.

    FOMC 이후 3월 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은 더욱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을 35% 반영중이다. 5월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은 86.4%로 시장에서는 3월보다 5월 금리 인하에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전일(현지시간 30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도 큰 폭으로 내렸다. 알파벳은 알파벳은 분기 순이익과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광고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7.35% 하락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예상치를 웃돈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2.69% 하락 마감했다. 

    최근 기술주들의 상승에는 실적과 기대감이 선반영 되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민간고용과 임금 상승률은 둔화됐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0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15만명)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또한, 작년 12월 민간 고용은 기존 16만4000명에서 15만8000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도 계절 조정 기준 전 분기 대비 0.9%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1.0%)와 전분기(3분기) 상승(1.1%)을 하회했다. 이는 2년 반 만에 최저 상승률로 임금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채권금리도 하락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3.971%, 4.234% 수준까지 내려왔다. 2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4.260%까지 하락했다. 

    이는 미 재무부의 고용 지표와 국채 발행 세부 계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재무부는 다음주 1210억달러어치의 장단기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는데, 이는 직전 분기의 10120억달러보다 늘어난 수치다. 

    또한, 재무부는 2~4월까지 장기 채권 발행을 전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채 발행 계획이 시장의 예상치와 대체로 부합하면서 금리는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중국 경기 둔화에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3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58% 내린 배럴당 75.8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