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트럭 판매 연간 214대에 그쳐국내 보조금 무임승차 빈축만전기차 충전 사업도 잡음 지속그룹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
  • GS그룹이 매년 ‘신기술' 확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내실은 챙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재계 안팎에선 면밀한 설계·검토 없이 무리하게 신사업 트랜드만을 쫒는 어설픈 접근으로 경쟁력에서 점점 더 열위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계열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관련 사업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은 상태다.

    대표적인 것이 국내 소형 전기트럭 사업이다. GS그룹 계열사 GS글로벌은 지난해 중국의 대표 전기차 기업인 BYD와 손잡고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독점해 온 1톤 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GS글로벌이 BYD 전기트럭을 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국내 전기트럭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부를 들어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지난해 판매량이 불과 214대에 그친 것. 이는 GS글로벌이 목표로 삼은 현대차의 포터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3 EV 판매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시장의 요구와 거리가 먼 가격 전략과 성능이 사업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기차 충전 사업도 신통치 않다. 지난 2022년 GS에너지는 '고가 인수' 논란에도 5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전기차 충전서비스업체 차지비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차지비는 지난 2022년 순손실 39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3분까지 누적 순손실은 약 100억원까지 증가한 상황이다. 

    GS에너지는 지난해 말 기존의 전기차 충전 사업 자회사 GS커넥트(2만4000대)와 차지비(1만9000대)를 합병하며 GS차지비를 출범, 국내 시장 점유율 20%로 1위로 도약하게 됐지만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GS그룹의 신사업을 바라보는 재계 시선도 마냥 곱지많은 않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국내 보조금 정책 혜택과 안정성 문제에 대한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대부분의 중국산 전기트럭업체는 자체 충전망 구축은 전무한 실정으로, 정부나 지자체가구축한 공공충전기에 무임승차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안전성이다. 현재 국내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산 또는 중국서 차체를 들여와 조립한 소형 전기트럭 대부분은 자동긴급제동장치(AEBS)가 장착돼 있지 않다.

    이에 환경부가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변경키로 했다. 배터리의 재활용 가치가 큰 전기차에 보조금을 더 주기로 한 것이 주요 골자다. 중국 배터리업체의 주력상품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불이익을 주는 셈이다. 향후 GS그룹의 전기트럭 수입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전기차 충전 사업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GS차지비 앱과 충전 설비의 오류가 지속되고 있고 슬그머니 오른 요금에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전기차 커뮤니티에는 이런 불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커뮤니티에는 "어플은 오류투성이에 이중결제까지 답답하다" "기존 지차져에서 169에서 227원으로 오르더니 차지비로 바뀌고 나서는 227원에서 269원으로 또 말도 없이 올랐다. 너무 한거 같다"는 비판이 잇달았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 특성상 보수적으로 사업에 접근하는 문화가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기업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진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