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빚투' 증가…자동차·금융주 신용잔고 65~180%정부, 이달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최종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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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예고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잔고금액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이달 중 최종 확정될 전망으로 향후 ‘빚투’ 바람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새해들어 신용잔고액 7172억원 증가

    1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잔고금액은 9조4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8조7338억원) 이후 약 2개월 만에 8.2%(7172억원) 증가한 것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8일 기준 현대차의 신용잔고는 1454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말(880억4000만원) 대비 65% 증가했다.

    기아의 신용잔고는 1085억원으로 작년 말(490억6000만원) 대비 121% 늘었다.

    대표적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으로 인식되는 금융·지주사의 신용잔고도 급증했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올해 들어 각각 113%, 178% 증가했다.

    반도체 종목 중 삼성전자 신용잔고는 지난해 말 대비 42% 늘었고, SK하이닉스는 70% 증가했다.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소식이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 벤치마크지수 연기금·기관 자금 유입 규모 관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지난 1월 1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서 처음 거론된 뒤 아직은 대략적 방향만 제시됐다.

    정부는 이달 중 최상목 경제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전망이다.

    상장사들에 PBR이나 ROE(자기자본이익률) 목표치 제시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표가 권고될 전망인 가운데, 정부가 상장사들의 광범위한 참여를 어떻게 끌어낼지가 향후 시장흐름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또 주주가치 제고 우수업체 등으로 구성된 벤치마크 지수와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연기금과 기관의 자금이 얼마나 유입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증권업계 CEO들과 간담회에서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PBR·ROE 등)를 시가총액·업종별로 비교공시 ▲ 상장사들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 및 ETF 도입 등을 골자로 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운용하겠다며 세부 내용을 이달 중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한국거래소는 상장사들에 기업 가치 개선계획 공표를 권고하게 된다. 상장사들은 거래소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업 가치 개선계획에서 PBR이나 ROE 목표치 제시를 포함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대응 전략을 밝히게 된다.

    금융당국이 벤치마크한 일본의 선례를 보면, 도교증권거래소가 지난해 3월 주당순자산가치가 1 이하인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자본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방침과 구체적인 이행 목표를 공개하도록 요구한 뒤 지난해 말 기준 개발 상장기업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공표한 상장사는 프라임시장 1656개사 중 39.9%인 660개사에 달한다.

    앞으로 기업가치 제고 노력 공표를 검토하겠다는 상장사들을 포함하면 그 비율은 49.2%까지 확대된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내지 ETF(상장지수펀드)를 추종하는 연기금이나 기관의 자금이 얼마나 유입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도쿄증권거래소가 개발한 기업가치 제고 기업에 가중치를 둔 JPX 프라임 150지수는 ROE가 자본비용보다 높은 상위 75개 기업과 PBR이 1을 초과하는 상위 75개 기업으로 구성된다.

    국민연금, 노르웨이국부펀드(NBIM)와 함께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로 불리는 일본 공적기금(GPIF)과 일본 중앙은행은 10년 전인 2014년부터 ROE가 높은 상위 400개 기업을 편입해 만든 닛케이 400지수를 벤치마크로 활용해온 바 있다. 이 지수는 아베 정부의 주주가치 증대 노력의 하나로 도입된 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