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당국 모니터링 강화금융사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56조원…올해만 14조원 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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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내역을 사업장 단위로 점검하기로 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충격이 확산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국내 금융사들의 손실흡수능력을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충당금 적립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국내 금융회사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존재하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리스트를 사업장 단위별로 살펴보고 있다.

    그간 금융회사나 업권별 리스크 분석에 집중해 왔다면 사업장 단위나 개별 투자 건별로 모니터링 수준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금감원은 해외 부동산 기한이익상실(EOD) 발생 사유를 보다 상세하게 분석할 방침이다. EOD 발생으로 선순위 투자자의 매각 결정이 이뤄지면 선순위 이외 투자자는 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해외 자산 가치가 폭락했음에도 손실을 숨기는 사례가 있는지도 중점 점검 대상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5일 간담회에서 "올해부터는 정당한 손실인식을 미루는 등의 그릇된 결정을 내리거나 금융기관으로서 당연한 책임을 회피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시장에서의 퇴출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경고음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지역은행인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는 상업용 부동산에 내준 대출과 관련한 손실 우려로 신용등급이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강등됐다. 독일의 부동산에 초점을 맞춘 대출 기관인 도이체 판트브리프방크(도이체 PBB)도 부동산 시장 약세로 채권값이 폭락한 상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금융사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55조8000억원으로 금융권 총자산(6762조5000억원)의 0.8% 수준이다. 올해 도래하는 만기액은 14조1000억원(25.4%)에 달하고 최근 리스크가 부각된 북미 지역 투자 금액은 35조8000억원(64.2%)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