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해진공, 1조6800억 영구채 先처리지분율 57.9% → 74% 상승 인수전 자본력이 관건… 현대차·포스코 등 물망"더 높아지 몸값에 장기화 불가피"
  •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품으로 돌아온 HMM 매각이 높은 몸값에 장기화될 조짐이다.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주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그룹 측과 HMM 경영권 인수를 두고 협상했으나 최종 결렬됐다.

    채권단은 1조6800억원 영구채를 먼저 처리하고, 이후 HMM 매각을 재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HMM 몸값이 12조~13조원으로 치솟을 수 있어 인수 후보군 자체가 좁아진다.

    하림의 인수 불발로 산은과 해진공은 영구채를 먼저 해결한 뒤 HMM 매각을 재추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영구채를 지분으로 전환해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것이 산은과 해진공 측 입장이다.

    다만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산은과 해진공 지분율은 종전 57.9%에서 74%로 상승하고 HMM 매각 가격도 12조~13조원으로 뛰는 것이 문제다. 자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업들은 인수전 참여 자체가 힘들다.

    업계에선 산은이 과거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했을 당시처럼 자금력을 갖춘 10대그룹에 HMM을 매각할 수 있다고 본다.

    해운사 현대글로비스를 보유한 현대차그룹, 글로벌 화물 수요가 있는 포스코그룹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엔 해운사 설립을 공식화한 한화그룹도 HMM의 새로운 인수후보로 언급된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재편이 마무리 되면 HMM 인수를 위한 논의를 본격화할 수 있다"며 "포스코 외에도 자본력이 풍부한 대기업들의 참전이 앞으로 본격화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