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0% 성장… 5년 뒤 50조HBM이 이끄는 D램도 사상 최대 규모 기대치열한 기술경쟁에 가격 점차 낮아져범용 D램 대비 ASP 3배 수준까지
  • ▲ SK하이닉스 HBM3 제품 이미지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HBM3 제품 이미지 ⓒSK하이닉스
    올해 AI(인공지능) 훈풍이 이어지며 HBM 시장이 141억 달러(약 19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1.5배 성장한 규모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올해 본격적으로 HBM 경쟁에 나서면서 가격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 D램 시장 성장을 이끄는 핵심은 HBM이 될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다.

    16일 프랑스 IT 시장조사업체 욜 그룹(Yole Group)에서 발표한 HBM 시장 전망에 따르면 올해 HBM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50% 성장해 14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AI 반도체 수요가 급성장하며 HBM도 55억 달러(약 7조 원) 규모로 커졌는데, 올해는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내년에도 성장세는 이어진다. 연간 40% 성장으로 199억 달러(약 26조 5000억 원) 시장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올해와 내년 HBM 제조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HBM 시장은 지속 성장이 예고된다. 5년 뒤인 오는 2029년에는 377억 달러(약 50조 원) 규모까지 커지면서 전체 D램 시장을 이끄는 핵심 제품으로 완전히 안착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HBM이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D램 시장도 사상 최대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역대급 호황기였던 지난 2021년 D램 시장 규모는 920억 달러(약 122억 6000억 원)로 최고점을 찍었는데, HBM이 D램 시장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등장하면서 내년 D램 전체 규모가 1100억 달러(약 146조 6000억 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술 개발과 양산 확대로 범용 D램에 비해 최대 6배까지 비싼 HBM 가격도 점차 낮아질 수 있다. 욜 그룹은 오는 2028년쯤에는 범용 D램 대비 HBM 가격이 3배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대신 탑재량이 증가하며 HBM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HBM 외에도 AI 투자에 필요한 대용량 고부가 D램이 다양하게 성장하며 D램 시장을 이끌어간다. HBM 빅3 제조사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은 HBM에 이어 차세대 반도체로 각광받는 CXL(Compute Express Link)이나 PIM(Processing in Memory)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제품들도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39% 성장하며 AI 시대 필수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