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3일·가스공사 27일 작년 실적 발표한전 영업손실 줄듯… 요금인상·원재료가격 하락 탓가스공사, 4분기 난방수요 증가로 실적 감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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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기업 한국전력공사·한국가스공사가 이달 말 지난해 실적을 잇달아 발표한다. 한전은 영업손실이 축소되는 반면 가스공사는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전기·가스요금 인상 여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9일 세종관가에 따르면 오는 23일 한전의 지난해 실적이 발표된 이후 한전 발전자회사들의 실적도 연달아 공시된다. 오는 27일에는 가스공사의 지난해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한전의 지난해 매출은 88조4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손실은 5조846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약 26조8090억원 줄어든 수치다.
한전은 요금 인상, 원재료 가격 하락 등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전력 구매비와 연료비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58.8%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산업용(을)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10.6원 올렸다.
한전의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65조6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6조4534억원으로 전년보다 70.4% 감소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반면 가스공사의 지난해 실적은 저조한 가스 판매량과 단가로 인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45조1214억원, 1조5169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38.4% 감소한 수치다.가스공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3조9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9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미수금 확대에 따른 차입금 증가와 이자율 상승으로 인한 순이자 비용 증가(5733억원), 영업외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특히 가스공사의 실질적 적자인 미수금(못 받은 돈)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2021년 2조2390억원에서 2022년 8조989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 말에도 12조5202억원으로 상반기보다 2767억원이 증가했다. 문제는 4분기 난방 수요 증가를 고려하면 미수금 규모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에너지공기업들이 올해 점진적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에너지·물가 당국이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전기·가스요금을 인상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한전의 재무 상황이 위태로운 점을 고려하면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 지난해 한전과 발전자회사의 부채 규모는 4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시가스 미수금이 올해 1분기까지 증가할 수 있지만, 오는 4월 총선 이후 미수금 정산단가가 적용되며 미수금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부터 2023년의 대규모 손실로 인한 막대한 누적 적자를 해소해 국가전력망 투자의 재원을 확보하는 것은 국가적인 미션"이라며 "총선 이후 요금 인상 방향성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어려우나 상당 수준의 요금 인상에 대한 필요성·당위성은 분명하고 이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