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모바일 화장품 거래액 전년비 14% 늘어온라인 화장품 거래액 중 모바일 비중 77%… 다른 상품군 평균치 상회시장 규모 커지자 올리브영, 뷰티컬리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
  • ▲ ⓒ뷰티컬리
    ▲ ⓒ뷰티컬리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뷰티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자 모바일 플랫폼을 보유한 올리브영, 뷰티컬리 등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화장품 거래액이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모바일을 통한 거래액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조사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지난해 화장품의 온라인 거래액은 12조284억원으로 전년도 11조976조원 대비 8.4% 증가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 화장품 거래액은 9조2840억원으로 전년도 8조1501억원에 비해 13.9% 늘어났다. 

    화장품은 다른 상품군과는 달리 모바일 거래액의 증가율 및 비중이 큰 편이다. 연간 기준 전체 상품군의 모바일 거래액 증가율은 7.0%인 반면, 화장품은 13.9%로 평균치를 뛰어넘었다. 또한 화장품 온라인 거래 중 모바일 거래의 비중은 77.2%로, 전 상품군의 평균치인 73.8%를 상회했다.

    모바일을 통해 화장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확대되자 자체 플랫폼을 갖고 있는 올리브영이나 뷰티컬리의 실적도 좋아지는 중이다.

    특히 최근 두 달 연속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한 컬리의 경우 뷰티컬리 실적이 한 몫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22년 7월 론칭한 뷰티컬리의 경우 누적 구매자 수는 400만명, 주문 건수는 60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고무적인 것은 뷰티컬리 전체 고객 중 구매력 있는 3040세대 비중이 70%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에스티로더, 바비브라운, 르네휘테르, 산타마리아노벨라, 라 메르 등 럭셔리 뷰티를 소비하며 뷰티컬리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에 발 맞춰 컬리도 뷰티컬리 전체 매출 중 럭셔리 라인 비중을 3분의 1까지 늘렸다.

    화장품 매출이 잘나가자 컬리는 최근 “올리브영보다 비싸면 차액을 환불해주겠다”며 최저가 마케팅까지 전개 중이다. ‘최저가 도전 스티커’가 부착된 70여 개 브랜드 100여 개 상품이 올리브영 온라인몰의 최종 할인 적용 가격보다 높으면 차액을 적립금으로 보상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판매에 자신감이 붙은 컬리가 올리브영 저격 마케팅을 통해 관심끌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 ⓒ올리브영
    ▲ ⓒ올리브영
    국내 뷰티업계 강자인 올리브영도 온라인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오프라인 성장이 갈수록 더뎌지자 온라인 당일배송 서비스인 ‘즉시배송’ 등을 통해 세력 확장에 나선 것이다.

    올리브영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조7971억원 수준으로 2022년 연간 매출액인 2조7774억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연말 성수기인 4분기 실적이 포함되면 연 매출은 4조원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온라인 매출 비중이 약 30% 수준임을 감안하면 지난해 온라인 매출만 1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리브영은 특히 모바일로 유입되는 수요를 잡기 위해 자체 앱 내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최신 뷰티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제공하는 ‘매거진’ 서비스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조회수 1000만건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좋다.

    콘텐츠 서비스에 힘입어 올리브영의 선전도 이어지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매거진 콘텐츠는 올리브영 앱의 쇼핑 공간으로도 연결되기 때문에 상품 홍보 효과가 뛰어나다”며 “전체 매출의 약 30%가 온라인에서 발생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해부터 개인의 관심사를 반영한 콘텐츠 큐레이션과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한 발 빠르게 전달해 2030세대의 일상에 영감을 주는 콘텐츠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