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미국 대선 등 통상환경 요동HD현대·효성·현대차 외교통상 전문가 영입보호무역·자국 중심적 공약에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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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유럽의회 선거,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주요국 정치지형 변화를 앞두고 국내 기업들이 안테나를 곧추세우고 있다. 재계는 통상환경이 급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외 정세에 밝은 국제통을 영입하는 등 사전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28일 재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사외이사로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을 선임한다. 이명박 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제2차관을 지낸 윤석열 정부 들어서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한 인사다.HD한국조선해양은 "전체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이뤄지고 각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점차 강화되는 시점에서 외교·통상 분야의 풍부한 지식과 경험은 회사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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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은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을 역임한 우 부회장은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을 시작으로 산자부 통상교섭실장을 거친 국제통이다.또 효성첨단소재는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전 상근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정 전 부회장 역시 산자부에서 산업통상기획관, 무역정책관 등을 거친 무역정책 전문가다. 특히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과 자동차산업협회장을 지내 효성첨단소재 주력 사업에 시너지가 기대된다.현대차 그룹은 최근 해외 대관 조직인 글로벌정책실(GPO)를 사업부로 격상하고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여기에는 김일범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과 김동조 전 대통령실 연설기록 비서관이 주축을 맡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우정엽 전 외교부 외교전략기획관을 추가영입해 GPO 기능을 강화했다.주요 기업들의 잇따른 외부인사 영입은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조성대 무협 통상지원센터 실장은 "전쟁·정치 등 지정학적 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아져 기업들이 통상 환경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 중 "이라면서도 "선거를 앞둔 주요국 후보가 승리를 위한 자국 중심적 공약이 발표되며 경영 환경은 더욱 혼탁해질 전망"이라고 했다.정부 차원의 기업 통상 전략 지원도 속도를 낸다. 산자부는 전날 반도체·철강·자동차·배터리 등 산업계와 정부가 함께하는 글로벌 통상전략회의를 발족하고 민간과 정부·학계가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안덕근 산자부 장관은 첫 회의에서 "3월 발표되는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종합 지원방안을 통해 24조원의 정책자금을 공급하는 등 현장에서 체감할 산업정책 수립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