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리터 하이브리드 엔진 개발 中그랜저 넘는 상위 라인 필요'전기차-하브' 투트랙 전략 전환
  • ▲ 제네시스는 당초 계획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선화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제네시스는 당초 계획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선화하고 있다. ⓒ뉴데일리DB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5리터 하이브리드 엔진과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제네시스 측은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계획과 관련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이르면 2025년, 늦어도 2026년에는 하이브리드 신차가 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당초 제네시스는 전동화 시대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2025년 이후 모든 신차는 전기차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제네시스의 전략 변화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국내외에서 하이브리드 모델 추가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피터 란차베키아 제네시스 전미 딜러 자문위원회 회장은 지난달 31일 “전기차를 구매할 준비가 되지 않은 고객이 많다”면서 “제네시스가 이런 고객들을 위해 하이브리드라는 선택지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네시스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듀얼 전략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제네시스 GV80의 연비는 7~10km/ℓ 수준인데,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로 연비가 30~50% 향상되면 판매 대수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8일 ‘2024 스타리아’를 사전계약을 시작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했다. 
  • ▲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모델의 내부 모습. ⓒ현대차
    ▲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모델의 내부 모습. ⓒ현대차
    현대차는 연내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도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도 지난해 대형 SUV ‘카니발’에 이어 올해 소형 SUV ‘셀토스’에도 하이브리드화(化)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자동차 브랜드들도 전기차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포드는 이달 초부터 전기 픽업트럭 ‘F-150’의 감산에 돌입했으며, 향후 5년간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4배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벤츠는 전기차 판매 비중 50% 달성 시기를 기존 2025년에서 2030년으로 늦췄으며, 제너럴모터스(GM)도 올해 중반까지 전기차 40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차로 선회하는 이유로는 우선 전기차 성장세가 정체된 점이 거론된다. 

    또한 하이브리드차로 ‘당장의 수익성’을 가져가면서 전기차로 ‘미래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BYD 등이 전기차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된 점도 이같은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미국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정책 후퇴도 변수로 꼽히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적극적인 전동화 전략을 추진해왔지만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면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게다가 도날드 트럼프 前 대통령은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전기차 관련 정책을 대폭 수정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내고 있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전동화가 진행될수록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면서 바이든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부 교수는 “현재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모델의 최상위 모델은 싼타페, 쏘렌토”라면서 “수익성 확대를 위해서는 제네시스 라인업에서도 하이브리드가 추가되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 기아는 지난해 카니발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했다. ⓒ뉴데일리DB
    ▲ 기아는 지난해 카니발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했다. ⓒ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