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중고차 한국타이어 달기로2015년 무상교체 갈등 수면 아래로막역한 회장들 회동 후 전동화 윈-윈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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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악연이었던 현대자동차그룹과 한국앤컴퍼니그룹(한국타이어그룹) 간 해빙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정의선-조현범 회장 간 회동 후 협력 체제가 강화되면서 제네시스 신차에 한국타이어 제품이 탑재될 가능성도 관측된다.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한국타이어와 지난달 29일 ‘인증중고차용 타이어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차는 중고차를 매입한 후 상품화하는 과정에서 타이어 교체가 필요한 경우 차종과 기존 탑재된 차량의 종류에 따라 한국타이어 제품을 장착하게 된다.현대차 인증중고차의 경우 승용차에는 한국타이어의 초고성능 프리미엄 타이어 ▲벤투스 S2 AS 또는 사계절용 밸런스 타이어 ▲키너지 ST AS가, SUV 차량에는 프리미엄 컴포트 타이어 ▲다이나프로 HPX 또는 온로드용 SUV 타이어 ▲다이나프로 HL3가 장착된다.제네시스 인증중고차의 경우 미쉐린의 제품이 기본적으로 탑재되지만 상황에 따라 한국타이어 제품도 선택된다.앞서 기아는 지난해 11월 한국타이어와 인증중고차용 타이어 공급에 관한 MOU를 맺었다. 특히 전기차 모델 ‘EV6’에는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에보 AS’, 스포츠세단 ‘스팅어’에는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V12 에보2’가 장착된다.기아 관계자는 “상품화 과정에서 타이어 교체를 해야 하는 경우 한국타이어에서 공급받은 새 제품을 탑재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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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과 한국타이어그룹이 최근 들어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과거 두 그룹은 감정대립을 벌이면서 관계가 틀어지기도 했다.현대차그룹은 지난 2015년 제네시스 차량에 장착된 한국타이어를 다른 타이어로 무상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상 차종은 2013년 7월 이후 출고된 G380, G330 모델 중 한국타이어 ‘노블2’ 제품을 탑재한 차량 4만3000대였다.현대차그룹은 해당 차량에서 타이어가 빠르게 마모되면서 소음과 진동이 발생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한국타이어와 극심한 갈등을 벌였다.이후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신차에 한국타이어를 배제하고 수입 브랜드 제품만 사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도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실제로 ▲G90에는 피렐리·미쉐린 ▲G80에는 피렐리·미쉐린·콘티넨탈 ▲G70에는 브리지스톤·미쉐린 제품이 장착된다.▲GV80에는 피렐리·미쉐린 ▲GV70에는 브리지스톤·미쉐린 ▲GV60에는 미쉐린 제품이 탑재되고 있다. ▲G80 전동화 모델과 GV70 전동화 모델에도 미쉐린 타이어가 선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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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22년부터 양 그룹 간 화해 기류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한국타이어가 2022년 5월 충남 태안에 아시아 최대 규모 테스트 트랙인 ‘한국테크노링(Hankook Technoring)’을 오픈할 때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이 있었다.아울러 현대차그룹은 같은 해 9월 한국테크노링 주행시험장 내에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개관했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이 회동하기도 했다.정의선 회장, 조현범 회장 모두 세대교체 후 그룹 전면에 나서면서 완성차-타이어업계 1위 간 전략적 협업 관계 구축에 공감한 것으로 분석된다.양 그룹이 과거 앙금을 털어내고 협력을 강화하면서 이르면 올해부터 제네시스 신차에 한국타이어 제품이 장착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현대차그룹이 전동화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타이어그룹은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어 ‘윈윈 관계’를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한편, 양 그룹 관계자들은 “제네시스 신차에 한국타이어 제품의 탑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