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박 수주 호조… FLNG 주력삼성엔지니어링 출신 최성안 부회장 진두진휘방산 힘쏟는 'HD현대·한화오션'과 대조
  • ▲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시추장비 '코랄 술'ⓒ삼성중공업
    ▲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시추장비 '코랄 술'ⓒ삼성중공업
    국제유가 오름세와 중동 진출붐이 일면서 해양플랜트 특화 전략을 내세운 삼성중공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97억달러로 세웠는데 이미 2월까지 37억달러를 따내 목표치의 40% 가량을 채웠다. 두 달 만에 지난해 전체 수주액(83억달러)의 절반 가량을 달성한 셈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8조94억원, 영업이익 2333억원을 올리며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황이 개선되면서 올해 사업 전망은 밝다. 선박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데다, 국제 유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수요도 견조한 덕분이다. 특히 LNG 운반선과 부유식 LNG 시추장비(FLNG) 등 해양플랜트 사업 차별화 전략도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삼성중공업이 특화된 영역이다. 1기당 2~3조원에 달하는 FLNG는 조선업계에서 최고 부가가치 상품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2조101억원 규모의 FLNG를 수주한 삼성중공업은 올해도 추가 수주에 나선다. 바이든 정부가 LNG 수출 프로젝트 승인을 중단하면서 미국 LNG 기업 델핀이 추진하는 사업 수주 가능성도 높아졌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강화로 LNG 수요는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주요 시황전망 기관들은 2020년 360만톤이었던 LNG 해상물동량이 2030년에는 650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따라 LNG 운반선도 연간 70척 이상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삼성중공업은 예측했다.

    삼성중공업은 연간 1~2기의 FLNG 수주를 통해 일감이 끊기지 않도록 지속적인 수주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부터 최성안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도 해양플랜트 사업 공략 승부수로 평가된다. 삼성엔지니어링에서 30년 넘게 몸 담은 최 부회장은 플랜트 분야 전문가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FLNG는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연간 1기에서 2기 생산 체제로 확대하고 있고 LNG선 설비 확대와 셔틀탱커 경쟁력도 긍정적"이라며 "삼성중공업은 조선사 중 포트폴리오가 가장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함선 등 방산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과 달리 삼성중공업은 독자적인 분야에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서도 "다만 과거 유가 폭락과 함께 해양플랜트 사업이 적자 원흉으로 꼽혔던 만큼 전략적인 수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