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 아이폰 판매 24% 급감의존도 87%… LG이노텍 주시아이패드도 2년째 감소세… LG디스플레이도 긴장
  • ▲ 팀 쿡 애플 CEO. ⓒ뉴시스
    ▲ 팀 쿡 애플 CEO. ⓒ뉴시스
    애플의 주력 제품 판매가 부진하면서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LG그룹 전자 계열사들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6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올해 첫 6주 동안 작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지난주 알리바바그룹 온라인 쇼핑몰에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최대 1천300위안(약 24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9%에서 15.7%로 줄었다. 순위도 4위에서 2위로 내려 앉았다. 공공기관 직원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 정책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애플의 중국 매출은 장담하기 어렵다.

    아이폰15 시리즈가 기대 이하의 판매량을 보이면서 LG이노텍의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애플은 LG이노텍의 핵심 고객사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87%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LG이노텍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감소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15 판매 약화와 상반기 비수기 진입 과정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도 애플 의존도가 높다. 최근 유상증자와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약 2조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도 애플 공급용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확대를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이달 말 출시되는 애플의 신형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에 사용하는 OLED 패널을 공급 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략 450만대 규모의 12.9인치 모델이다. 380(50만8000원)~390달러(52만1000원)인 12.9인치 패널 가격을 고려했을 때 납품가액은 17억5500만달러(약 2조3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우려되는 부분은 애플의 아이패드 판매량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이다. 애플의 태블릿PC 판매량은 ▲2021년 6104만대 ▲2022년 6084만대▲2023년 5403만대 등으로 매해 줄어드는 추세다.

    판매량 감소 원인으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늘어났던 수요 감소에 대한 기저효과, 경기 침체 등이 꼽힌다. PC, 스마트폰에 비해 AI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도 판매가 부진한 이유 중 하나다.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도 무섭다.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에 비해 95% 성장하면서 세계 판매량 3위에 오르는 등 애플과의 간격을 좁혔다.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도 주요 업체 중 유일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애플로부터 수주하는 것은 당연히 긍정적인 소식이다"면서도 "애플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객처 확보를 통한 매출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