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앞세운 ‘알·테·쉬’… 국내 이용자 급증CJ대한통운, 작년 4분기 알리 물량만 1200만건㈜한진, 작년 3분기 항공특송물량 전기比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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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업계가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성장세에 힘입어 수혜를 누리고 있다. 국내 택배시장이 포화한 가운데 이들의 국내배송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 

    8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중국 쇼핑앱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의 앱의 지난달 사용자 수는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알리익스프레스 모바일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818만명이다. 작년 같은 달 355만명 보다 130% 늘어난 수치로, 2016년 집계 이래 가장 많다. 지난해 7월 한국에 진출한 테무는 2월 사용자수 581만명을 달성, 1년도 채 안돼 전체 4위로 발돋움했다. 중국 패션 플랫폼 쉬인의 MAU도 지난해 2월 14만명에서 올해 2월 68만명으로 380% 넘게 증가했다.

    국내 e커머스 업체 대비 저렴한 가격이 성장세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또한 과거와 달리 환불이 쉬워지고 배송 지연 문제도 개선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택배사들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현재 CJ대한통운은 알리익스프레스 통관 일부와 배송을 독점하고 있으며, ㈜한진은 테무의 메인 배송을 담당하고 있다. 

    우선 CJ대한통운의 경우 2022년 9월 알리바바그룹 산하 물류 자회사인 차이니아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알리익스프레스 해외직구 물량의 배송을 담당하고 있다. 차이니아오가 알리익스프레스 물량을 중국에서 평택항으로 들여오면, 제품이 고객에게 배송되는 마지막 단계를 맡는식이다. 지난해 3월부터는 국내 배송을 독점적으로 맡아 한층 협력을 강화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1∼2주가량 소요되던 직구 상품의 배송 기간은 3∼5일까지 줄어들었다. 

    CJ대한통운의 알리익스프레스 물량은 지난해 1분기 346만건에서 4분기 1200만건으로 늘어난 상태다. 올해는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동량이 지난해 대비 60~80% 성장한 8000만건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진은 작년 3분기 이후 테무의 메인 배송을 담당하고 있다. 테무는 지난해 7월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국내 시장에서만 앱 다운로드 수가 300만건을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한진의 작년 9월까지 항공 특송 물동량 267만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에만 114만건으로 직전분기 대비 56% 늘었다. 해상특송 처리 물량도 작년 9월까지 104만건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한진은 지난해 10월 항공 특송 처리 능력을 월 70만건에서 110만건으로 확장키도 했다. 

    업계에서는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항공 인적·물적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보잉에 따르면 지난해 6조3000억달러 수준인 글로벌 전자상거래 산업이 2026년 8조10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화로는 1경768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CJ대한통운은 직구 증가를 겨냥해 인천 국제특송센터(ICC) 처리능력을 내년까지 기존 월 200만 박스에서 1000만 박스로 확장한다. ㈜한진은 올해 초 중국통으로 알려진 정근일 전(前) CJ대한통운 상무를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또한 인천공항 글로벌물류센터(GDC) 통관장 확대로 월 110만건의 처리 능력을 220만건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국경 택배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물류센터 건립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