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영국-홍콩도 제도권 편입 수순'큰 손' 기관투자 증가로 20만달러 가능성두나무-빗썸코리아, 자산가치·기업가지 '쑥'빗썸, '가상자산 1호 상장 거래소' 타이틀 조준두나무, 아직은 관망세…"언제든 상장 추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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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억원을 돌파하며 전고점을 경신한 비트코인이 또다시 전고점을 넘어섰다. 게다가 영국, 홍콩에서도 제도권 편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추가 상승 동력까지 준비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1, 2위 업체인 두나무와 빗썸의 상장 작업도 탄력 받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14일 네이버페이 증권을 보면 이날 기준 최고가는 1억486만원으로 전날 종가 1억412만원에 비해 또 다시 상승했다. 이더리움도 전날 종가보다 오른 573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앞서 비트코인은 11일 1억원을 넘어서고 13일에는 사상 최초로 1억235만원까지 오르면서 최고점을 재차 갈아치웠다. 최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다음달로 예상되는 반감기에 대한 기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겹치면서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여기에 영국 규제 당국이 가상화폐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의 승인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까지 더해지고 있다.최근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가상화폐 기반의 ETN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거래소 요청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ETN은 기초자산의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파생금융상품이다. ETF처럼 상장돼 거래되지만, 자산운용사가 발행하는 ETF와 달리 증권사가 발행한다.런던증권거래소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2분기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N의 상장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뿐만 아니라 홍콩 증권선물위원회와 홍콩통화청도 현물 암호화폐 ETF 신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만큼 홍콩에서도 조만간 현물 ETF가 출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이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을 좌우하는 주요국들이 가상자산과 자본시장의 결합을 사실상 용인하면서 비트코인은 제도권으로의 편입을 앞두게 됐다. 이미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자본시장의 '큰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들어올 길도 넓어졌다.기관투자가들은 그동안 회계 제약이나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해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어려웠다. 현물 금융상품은 이 같은 문제를 피해 자본가들이 가상자산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다.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은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은 가상화폐 ETN이 승인 나면 비트코인과 다른 가상화폐에 대한 기관투자가 증가할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그들은 ETN으로 시장에 돈이 흘러들어오면서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는 "비트코인 가격이 2025년까지 20만달러(약 2억6210만원)로 급등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내놨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비트코인이 올해 신고점을 경신하고 2025년에는 최대 15만달러(1억9815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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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고공행진에 두나무-빗썸코리아, 기업가치도 '쑥'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면서 국내 2대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의 운영사인 두나무, 빗썸코리아의 IPO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가상자산 시장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거래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업비트 83% △빗썸 15% △코인원 0.92% △코빗 0.19% 순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업비트와 빗썸이 차지하는 점유율만 약 98%에 달하는 셈이다.이들은 연일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효과에 힘입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두나무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1만3479개다. 이를 이날 최고가 기준인 1억4300만원으로 계산하면 약 1조9274억원이다. 이더리움의 경우 458억원 분량을 갖고 있다. 빗썸코리아는 비트코인 496억원, 이더리움 667억원을 보유 중이다.가상자산시장에 대한 투심이 크게 개선되면서 장외주식시장에서 주당 거래금액도 오르고 있다.이날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을 보면 두나무의 장외주식 체결 평균가격은 13만9000원이다. 2월13일 11만7000원에서 불과 한 달 만에 18.8%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빗썸코리아는 12만1000원에서 또한 25.6% 오른 15만2000원을 기록했다.두나무와 빗썸코리아의 합산 추정 시가총액은 5조4802억원이다. 두나무는 4조8364억원, 빗썸코리아는 643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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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추진 공식화…두나무는 '관망세'시장 2위사인 빗썸은 상장 추진을 공식화하고 관련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앞서 빗썸은 지난해 11월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정하고 2025년을 목표로 코스닥 시장 상장 준비작업을 시작했다. 빗썸 측의 계획대로 IPO가 추진되면 가상자산거래소 '1호 상장' 타이틀을 얻게 된다.2020년 상장 무산 이후 4년 만에 재상장을 추진하는 빗썸은 코스닥 상장은 물론, 상황에 따라 코스피 상장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상장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확보할 수 있는 외부자금을 시장점유율 확대에 재투자할 수 있는 만큼 이번 IPO는 가상자산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빗썸의 강력한 승부수로 읽힌다.다만 복잡한 지배구조가 변수다. 빗썸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73.56%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 빗썸홀딩스이며 빗썸홀딩스의 대주주는 지분 34.22%를 확보한 비덴트다. 비덴트를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65.58%를 △싱가포르 법인 DAA 29.98% △BTHMB홀딩스 10.7% △기타 25.10% 등이 보유하고 있다.이에 빗썸은 IPO 추진을 공식화한 이후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이정훈 전 의장은 공식적인 빗썸의 대주주이자 실소유주로 알려진 인물이다. 다만 이 전 의장은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다. 그는 1100억원대 사기 혐의와 관련해 1, 2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지난 1월 검찰이 상고를 결정하면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이에 반해 두나무는 상장을 서두르지 않고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상자산시장에서 경쟁사보다 압도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상장 추진 걸림돌이 없는 만큼 시장 상황을 고려해 IPO 추진 여부를 조율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빗썸보다 지배구조나 사법리스크 측면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두나무 창업자이자 25.62%의 최대 지분을 보유한 송치형 회장은 1000억원대 자전거래 혐의로 재판에 남겨졌다가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업계에서는 업비트가 '오너 리스크'를 털어낸 만큼 향후 적극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ETF가 승인되면서 시장 전체 자금이 많이 유입된 상태고, 추가 상승 여력까지 점쳐지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총선을 계기로 가상자산시장 양성화를 위한 논의에 탄력이 붙을 수 있는 만큼 거래소들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또 다른 관계자는 "2위사 빗썸은 공격적인 시장 확대 전략으로 1위사인 업비트와의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상장은 그 마지막 과정이 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수익과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두나무의 경우 빗썸의 추격에 따라 얼마든지 상장을 추진할 수 있는 만큼 빗썸과 두나무의 행보에 시장 이목이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