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회계공시는 노조 무력화 시도"20일 '투쟁선포식' 개최
  • ▲ 지난해 4월21일 서울 중구 정동 금속노조 입구에서 금속노조 관계자들이 노조 회계공시 관련 노동조합 현장조사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 지난해 4월21일 서울 중구 정동 금속노조 입구에서 금속노조 관계자들이 노조 회계공시 관련 노동조합 현장조사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전국민주노총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8일 올해 '노동조합 회계공시'에 참여하기로 했다. 금속노조는 '회계공시'를 반대하며 오는 20일 '2024년 투쟁선포식'을 진행한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80차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회계 공시를 거부하자는 수정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재적 대의원 1002명 중 493명(49.2%)이 찬성해 부결됐다.

    노조 회계공시 제도는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10월 도입한 것으로, 조합원 1000명 이상의 노조가 회계 공시에 참여해야만 조합원이 낸 조합비의 15%를 세액 공제 해준다. 시행 초기 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에서 강하게 반발했지만, 공시하지 않을 경우 조합원이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보니 지난해 전체 노조 739개 중 675개(91.3%)가 참여했다.

    지난달 민주노총의 산별노조인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은 올해 회계 공시 불참을 선언했지만, 다른 산별노조인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보건의료노조)가 지난 16일 참여 여부를 밝히면서 민주노총 내에서 공시 참여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금속노조의 경우 지난달 대의원대회에서 회계공시 거부를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총연맹 차원의 동참을 요구한 바 있다.

    금속노조는 민주노총의 공시 참여 발표 전에 성명을 내고 오는 20일 세종대로 일대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주제로 '2024년 투쟁선포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조합의 민주성과 자주성을 침해하는 회계공시 강요부터 노사자율 원칙의 산물인 타임오프 개입까지 노조 무력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공세적인 태도로 맞서고, 선제적인 요구로 민주주의 후퇴를 막아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