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총액 84억9100만원… 급여 26억6400만원, 상여 58억2700만원급여만으로도 제약바이오 기업인 보수총액 순위 10위권올해 주주배당 미실시… 배당은 2022년 한 차례만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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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단기기업체 엑세스바이오의 창립자인 최영호 대표가 지난해 제약바이오 기업인 중 가장 높은 급여 수령자가 될 전망이다. 2022년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지만 주주들에게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주주가치 제고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대표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84억9100만원으로 급여 26억6400만원, 상여 58억2700만원으로 구성됐다. 한의상 엑세스바이오 기획총괄 이사의 보수 총액도 61억8700만원에 이른다. 한 이사는 엑세스바이오의 최대주주인 팜젠사이언스 회장이기도 하다.

    특히 최 대표는 지난해 처음 연 매출 3조원의 벽을 돌파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의 지난해 보수총액 66억2400만원을 넘었다. 국내 제약사 1위 유한양행의 조욱제 대표의 지난해 보수총액 10억8900만원을 가볍게 뛰어넘은 것은 물론 웬만한 제약바이오 기업인 보수 총액보다도 많다.

    2022년 연봉 1위 자리를 놓고 다퉜던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R&BD 대표와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의 보수는 각각 51억8700만원, 52억8200만원으로 최 대표보다 낮아졌다. 2022년 제약바이오 ‘연봉킹’에 올랐던 허태영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의 보수총액이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을 제외한 급여와 상여의 총합으로는 최 대표를 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허 대표는 2022년 79억7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이 중 급여는 4억4500만원, 상여는 9억7500만원이었고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은 65억5600만원이었다.

    기업간 급여 및 상여 산정 기준이 다르고 최 대표는 엑세스바이오 창업자, 한 이사는 엑세스바이오 최대주주의 회장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엑세스바이오가 두둑이 벌어들인 수익이 최 대표와 한 이사, 두 사람에게 지나치게 쏠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배당을 확대하는 등의 주주환원 정책이 보이지 않아서다.

    엑세스바이오는 지금까지 조 단위 매출을 기록했던 2022년 단 한차례 배당을 실시했다. 2022년 연말 주당 현금배당금 823원으로 총 299억원 규모의 배당이 이뤄졌다. 엑세스바이오가 발행한 주식의 65.98%를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엑세스바이오는 코로나19 팬데믹 3년 동안 신속진단키트를 미국에 공급하며 유례없는 성장을 기록했다. 

    2019년 431억원의 매출과 8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엑세스바이오는 ▲2020년 매출 1218억원, 영업이익 687억원 ▲2021년 매출 5051억원, 영업이익 2601억원 ▲2022년 매출 1조339억원, 영업이익 4692억원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엔데믹으로 전환된 영향으로 매출 3486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 휴마시스 등 다른 진단기기업체가 영업손실로 전환한 것과 비교하면 펀더멘탈이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의 95.9%를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가 차지한 것으로 집계돼 향후 지속 성장에 대한 우려가 크다.

    엑세스바이오가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이익잉여금 규모는 5680억원에 이른다. 이익잉여금은 배당재원이나 기업 인수합병(M&A) 등의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2022년 말 보유한 5901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뒤지지 않는데 배당이나 투자에 인색하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한편 엑세스바이오는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올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최 대표는 사내이사 재선임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