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영업익 7.4조 돌파 … 시장 전망 '훌쩍'AI 메모리 독보적 성장 … HBM 경쟁력 입증美 관세에도 "주요 고객 수요 그대로 유지"낮아진 AI 진입 장벽 … 메모리 수요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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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HBM4 12단 샘플 이미지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지난 1분기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력을 입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매출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50% 수준으로 HBM 수요가 성장할 것임을 자신했다.SK하이닉스는 24일 오전 올 1분기 경영실적 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지난 1분기 SK하이닉스는 매출액 17조 6391억 원, 영업이익 7조 4405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SK하이닉스는 "1분기는 AI(인공지능) 개발 경쟁과 재고 축적 수요 등이 맞물리며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당사 경쟁력을 입증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지난 1분기 호실적의 배경에는 역시나 HBM이 중심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시장 개선세에 따라 현재 주력인 5세대 HBM인 'HBM3E' 12단 제품과 DDR5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한 것이 지난 1분기 실적에 주효했다고 분석했다.특히 HBM에 대해선 지난해보다 훨씬 더 높아진 자신감을 드러내며 앞으로도 HBM 같은 AI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성장 스토리를 이어나가는데 문제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SK하이닉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기존에 제시한 전망에) 변함없이 전년 대비 HBM 매출이 약 2배 성장할 것"이라며 "HBM3E 12단 판매를 순조롭게 확대해 2분기에는 이 제품의 매출 비중이 HBM3E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 ▲ SK하이닉스 DDR5 제품 이미지 ⓒSK하이닉스
반면 시장에선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이 메모리를 비롯해 HBM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컸다. 이날 컨퍼런스콜 질의응답에 참여한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이 미국발 관세에 SK하이닉스 메모리 수요와 시황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될 것인지 질문을 던졌다.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현 시점에선 관세 정책 방향과 이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기에는 불확실성이 커서 구체적 답변은 어렵다"면서도 "공급 관련해서 고객사들과 논의 중인 상황에 대해 설명하자면 글로벌 고객들은 전반적으로 당사와 협의 중이던 메모리 수요를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이어 "일부 고객들은 단기적인 공급 풀인(pull-in)을 요청하면서 수요를 앞당기려는 움직임도 있다"며 "AI 서버의 경우 상대적으로 관세로 인한 수요 영향이 제한적 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관세 이슈로 HBM 최대 고객사인 미국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길이 막히는 등의 환경 변화가 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도 SK하이닉스는 "기존 판매 계획에서 변동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규제로 메모리를 포함한 반도체와 반도체를 사용하는 응용제품에 대한 수요 불확실성도 높아진 상황은 맞다"면서도 "당사의 HBM 사업에 대해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점은 올해 주요 고객에 대한 향후 판매 계획은 기존에 체결한 계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올해 당사 HBM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다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HBM3E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2단 제품도 2분기에 비중이 절반 이상을 넘어설 것이란 기존 계획에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중장기적으로도 HBM의 성장에 대해 확신했다.SK하이닉스는 "우리는 수요 가시성을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50% 수준으로 HBM 수요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중국 딥시크가 촉발한 AI 모델 구축 수요 또한 메모리 시장을 대폭 성장시킬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봤다.SK하이닉스는 "AI 개발 시장의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지면서 HBM 뿐만 아니라 고용량 서버 D램 수요도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사도 지난 1분기 동안 DDR5 기반 96기가바이트(Gb) 모듈 수요 증가를 경험했고 올해 지속적으로 AI 모델 개발 수요를 위한 고용량 D램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AI모델이 훈련형에서 추론형으로 진화하면서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SK하이닉스는 "오픈AI의 O3나 딥시크의 R1 같은 모델들은 정교한 결과 도출을 위해 추론 과정을 길게 수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할 것"이라며 "추론 서비스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델 훈련도 필요하기 때문에 고용량 서버 인프라 확대는 필연적"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딥시크가 기폭제가 돼 AI 개발 저변이 확대된 영향을 고려한다면 중장기적으로 고용량 서버가 서버 수요의 핵심이 되고 메모리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