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마트폰 시장 불법 독점" 제소EU, 2조6731억 과징금 부과… 중국 판매 24% 급감팀 쿡 '발등에 불'… 1년새 세차례 중국 방문
  • ▲ 팀 쿡 애플 CEO. ⓒ뉴시스
    ▲ 팀 쿡 애플 CEO. ⓒ뉴시스
    미국 정부가 아이폰을 판매하는 애플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앞서 같은 이유로 유럽연합(EU)으로부터 2조600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받는 등 경쟁 당국의 견제도 받는데다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부담을 안게 됐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애플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미 연방법원에 고소할 예정이다. 지난 2019년부터 주요 빅테크들에 대한 반독점 행위 조사를 진행해온 미국 규제 당국은 애플 서비스 전반을 대상으로 반독점 행위 여부를 광범위하게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메타, 스포티파이 등과 일부 은행들은 미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관들과 만나 애플의 독점 전략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취합해 미 법무부는 재판부에 애플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유지하고자 불법적 관행을 통해 아이폰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능에서 경쟁사를 차단했다고 주장할 계획이다.

    애플의 정체성이었던 폐쇄적이고 독점적인 생태계가 유럽에서도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4일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앱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저렴한 앱 외부 결제를 어렵게 했다는 이유로 18억4000만 유로(약 2조7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디지털시장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27개 EU 회원국에서는 아이폰에서도 앱스토어 외 다른 방식으로 앱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애플은 이용자들이 다른 앱마켓 플랫폼으로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유럽 지역에서만 앱스토어 내 앱 거래 수수료를 최대 17% 수준으로 인하했다.

    애플은 중국 내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으면서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5개월 만에 다시 중국을 찾기도 했다. 쿡 CEO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공급망에서 중국만큼 중요한 곳은 없다"며 "우리는 매우 조화롭고 상생하는 윈윈(win-win) 관계"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애플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세 번째로 큰 시장인데 최근 몇 년간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첫 6주간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1년 전보다 24% 급감했다. 같은 기간 화웨이의 매출이 64% 증가했고 시장점유율도 9.4%에서 16.5%로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쿡 CEO의 상하이 방문은 이러한 최근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쿡 CEO는 지난해 10월에도 중국 내 아이폰 15 판매량이 이전 모델과 비교했을 때 부진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쿡 CEO는 지난해 3월, 10월, 올해 3월 등 1년 사이에 세 차례 직접 중국을 찾으면서 시장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이러한 노력에도 판매 부진 문제가 해결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