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ESS 등 늘수록 수요 급증올 하반기 상용화… 액침냉각 시장 선점 속도2040년 글로벌 시장 40조 규모 전망
  • ▲ 미국 GRC 액침냉각 시스템. ⓒSK이노베이션
    ▲ 미국 GRC 액침냉각 시스템.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차세대 열관리 기술인 ‘액침냉각’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EV 배터리, ESS 등 늘어나는 열관리 수요에 발맞춰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엔무브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제품을 상용화한다.

    액침냉각은 발열체를 전기가 흐르지 않는 비전도성 기름에 직접 담가 열을 흡수하는 기술이다. 

    그동안 데이터센터는 에어컨 설치해 공기를 순환시키는 공랭식으로 열을 낮춰왔다. 공랭식은 열을 식히는 속도가 느린 데다 전력 효율을 떨어뜨리는 등 여러 단점을 지녔다. 데이터센터 운영 전력의 약 40%가 냉각을 위해 사용될 정도다.

    반면 액침냉각 방식은 기존 공랭식보다 전력 소모와 운영 비용을 개선할 수 있어 새로운 열관리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 방식으로는 수조형 액침냉각, 정밀액체냉각(PLC) 등이 있다.

    SK엔무브는 2022년 국내 최초로 냉각 플루이드 개발에 뛰어들어 미국 수조형 액침 냉각 솔루션 전문기업 GRC에 2500만 달러(한화 약 335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 PC 제조 기업 델테크놀로지스와 액침 냉각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선박용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액침냉각 기술 개발에 뛰어드는 등 액체냉각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 인천사옥에서는 SK엔무브의 절연 용액과 GRC의 설비로 액침냉각 실증을 진행했는데, 기존 공랭식보다 냉각 전력은 90% 이상 절감하고 전체 데이터센터 전력은 30% 이상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SK엔무브는 수조에 서버를 직접 담그는 수조형뿐 아니라 서랍형으로 쌓아 올린 랙 구조의 정밀액체냉각 등 솔루션별 최적화된 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액침냉각 시장은 매우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SK엔무브는 데이터센터와 ESS, 전기차용 배터리 등의 열관리를 위한 액침냉각 시장이 2020년 1조원 미만에서 오는 2040년에는 4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은 지난해 ‘지크 브랜드 데이’에서 “SK엔무브의 고급 윤활기유 경쟁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액침냉각과 열관리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며 “미래 전기차에 필요한 냉난방 성능이 개선된 냉매도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