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철 지사장 내달부터 출근상표권 등록, 인허가 준비… 연내 진출 가시화현대차-테슬라와 3강구도 기대중국 이미지 불식,국내고객 눈높이 부합 과제
  • ▲ BYD가 국내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BYD코리아 홈페이지
    ▲ BYD가 국내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BYD코리아 홈페이지
    중국 전기차 업체 BYD의 국내 진출이 임박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BYD가 한국 시장에 안착하려면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해소는 물론 ‘초기품질 이슈’ 극복을 선결 과제로 지목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 ▲사내 변호사 ▲배터리 기술지원 분야 등을 비롯해 ▲수입자동차 수출입/SCM(공급망 관리) 담당 ▲재무회계 ▲버스 및 트럭 AS 분야 채용을 진행했다. 

    또한 조인철 MINI 브랜드 국내 총괄을 한국 지사장 자리에 영입했다. 조 신임 지사장은 내달부터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BYD는 지난해 시걸(SEAGULL), 돌핀(DOLPHIN), 아토3(ATTO 3) 등의 승용 전기차 상표 출원을 이미 했으며, 국내 전기차 인증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3분기, 늦어도 연말에는 BYD가 전기차 라인업을 국내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BYD가 국내에 공장을 설립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에 대해 BYD코리아 측은 “출시 시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이 된 내용은 없으며,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라고 답변했다. 
  • ▲ 지난해 독일 IAA 모빌리티에서 BYD 부스 모습. ⓒ김재홍 기자
    ▲ 지난해 독일 IAA 모빌리티에서 BYD 부스 모습. ⓒ김재홍 기자
    BYD는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키워오고 있다. 2021년 5월 100만번째 친환경차 생산을 달성한 BYD는 18개월 후인 2022년 11월 300만번째 생산에 도달했다. 

    9개월 후인 지난해 8월에는 500만번째, 올해 3월에는 세계 최초로 700만번째 생산을 달성했다.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1위에 오르고 한국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국내에서도 BYD를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BYD의 초기 품질이슈 대응이 한국 진출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지목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BYD의 가격경쟁력은 뛰어나지만 국내에서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면서 “게다가 한국 시장은 소비자의 수준이 높다는 점에서 품질에 대한 반응이 성공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영석 한라대학교 미래모빌리티공학과 겸임교수는 “무엇보다도 품질이슈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BYD가 이를 감안해 성급하게 진출하기보다 제주도 지역부터 렌터카 등을 통해 시장을 테스트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BYD가 한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과거 테슬라의 사례처럼 ‘시장 안착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견해부터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 ▲ BYD의 생산라인 모습. ⓒBYD코리아
    ▲ BYD의 생산라인 모습. ⓒBYD코리아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BYD의 잠재력을 감안한다면 국내에서 ‘현대차·기아-테슬라-BYD’의 3강 구도로 재편될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도 “BYD가 여러 루트를 통해 국내 공장 설립이나 시장 모니티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정체된 상황에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지난 25일 ‘BYD 글로벌 확장 전략의 명과 암’ 자료를 발표했다. 

    한자연은 BYD가 ▲구조적인 코스트 우위 ▲양호한 재무 여건 ▲우수한 제품 포트폴리오로 글로벌 시장 지배를 위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이나 그간 발전에 따른 브랜드 한계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호중 책임연구원은 “현대차, 테슬라 등 경쟁 업체들이 코스트 절감 및 보급형 모델을 통한 시장 확대가 본격화되면 경쟁 격화가 불가피하다”면서 “BYD가 판매량 측면에서 수년 내 메이저 완성차 그룹의 하나가 될 것이 유력하지만 미래 자동차 판도를 좌우할만한 위상을 획득할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