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경만 사장 , 압도적 1위로 표결 통과… 사내이사 선임KT&G 추천 사외이사 부결, 기업은행 손동환 후보 사외이사 선임역사상 두번째 외부 추천 사외이사 향후 견제 강해질 듯
  • ▲ 28일 대전시 KT&G 본사에서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방경만 KT&G 사장.ⓒKT&G
    ▲ 28일 대전시 KT&G 본사에서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방경만 KT&G 사장.ⓒKT&G
    표대결이 예정됐던 KT&G 정기 주주총회에서 방경만 KT&G 사장이 큰 이변 없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서 KT&G는 지난해 말부터 사장 선임 절차를 둘러싸고 빚어졌던 논란을 딛고 안정적인 경영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다만 사외이사에 KT&G 이사회가 추천한 임민규 사외이사 재선임이 부결되고 최대주주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사외이사가 가결됐다는 점에서 향후 과제는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대전 KT&G 본사에서 진행된 제37기 KT&G 정기 주주총회는 큰 이변 없이 방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가결됐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측면이 있지만 예년처럼 KT&G의 압승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최대주주인 기업은행 추천 손동환 사외이사 역시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외부 추천 사외이사가 KT&G 이사회 진입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06년 해지펀드 칼 아이칸의 경영권 공격 이후 처음이다.

    이날 주총 의안 제3호인 이사 2명 선임안은 통합집중투표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총 3인의 후보 중 많은 표를 얻은 2인의 후보만 이사로 선임된다. 주주는 각 1주당 2표를 배정 받기 때문에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가 있다.

    방 사장은 주총 표결에서 약 8492만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1위로 선임됐다. 다만 방 사장과 함께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던 임민규 KT&G 사외이사는 약 2450만표로 3위에 그쳐 이사회 재진입에 실패했다. 

    KT&G 최대주주인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 사외이사 후보는 약 5660만 표를 얻어 2위로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이런 표차이는 KT&G 이사회 손을 들어준 주주들이 방 사장의 선임에 표를 몰아주면서 상대적으로 임 사외이사의 표가 크게 빠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물론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도 주총 직전 자신들이 추천했던 사외이사를 취소하고 손 사외이사를 지지하고 나선 것도 주효했다.

    KT&G 이사회 입장에서는 방 사장의 선임에 성공했지만 기업은행 추천 사외이사의 이사회 진입을 허용하면서 사실상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방 사장의 과제도 적지 않다. 향후 방 사장 체제에서는 기업은행 등 주주의 견제를 더욱 직접적으로 받게 됐다는 점에서 기존 백 전 사장 체제와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이번 주총을 앞두고 방 사장 체제에 공공연한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이날 주총에서 기업은행 측 대리인은 “KT&G 사외이사는 모두 회사 이사회 추천으로 주주 추천이 전무해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며 “기업은행은 최대주주로서 KT&G 이사회를 선진화하고 주주가치 제고하고자 사외이사를 선임했다”고 말했다.

    향후 방 사장 체제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날 방 사장은 취임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조만간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KT&G는 이날 주총에서 이사 2명 선임안을 제외한 나머지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안,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안,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 등을 원안대로 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