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롭게 매출·이익 내던 상해SPC무역 돌연 청산 결정중국 경기침체 장기화 조짐… “소비시장 위축에 철수”식자재 자회사 SPC GFS, 유럽·미국 시장 진출 검토
  • 중국 파리바게뜨 중산베이루점. 상해SPC무역유한공사는 주료 파리바게뜨에 식자재를 공급해왔다.ⓒSPC
    ▲ 중국 파리바게뜨 중산베이루점. 상해SPC무역유한공사는 주료 파리바게뜨에 식자재를 공급해왔다.ⓒSPC
    SPC삼립이 중국 식자재 유통 사업을 철수했다. 지난 2015년 직접 중국에 진출한지 약 9년 만이다. 그동안 순조롭게 이익을 내 오던 식자재 유통 계열사 상해SPC무역유한공사(이하 상해SPC무역) 사업을 접기로 한 것. 

    여기에는 중국 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 주효했다. 중국의 경기침체로 예전만한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어지면서 SPC삼립도 상해SPC무역를 청산하고 다른 기회를 모색하기로 한 것. 현재 SPC삼립이 가장 주목하는 시장은 유럽이다. 

    3일 SPC삼립 등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말 중국 내 계열사 상해SPC무역을 청산하고 중국 사업을 정리했다. 

    상해SPC무역은 SPC삼립의 식자재유통 자회사 SPC GFS가 지난 2015년 출자한 중국 법인이다. SPC그룹의 다른 관계사인 파리바게뜨 중국법인을 중심으로 중국 식자재 사업을 진행해왔다. 실제 상해SPC무역은 중국 진출 이후 성장세를 이어오던 몇 안되는 식자재 기업이었다. 특히 중국 내 파리바게뜨의 점포수 확대와 함께 꾸준한 수익도 기록해왔다. 

    상해SPC무역은 지난 2016년 매출 408억원, 영업이익 6900만원으로 첫 흑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 2022년 매출 560억원, 영업이익 2억3000만원으로 성장한 바 있다. 파리바게뜨 중국 매장의 확대가 매출과 이익에 기여했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청산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해외에서 순조롭게 수익을 내온 계열사를 하루아침에 청산하게 됐기 때문이다.

    조짐이 없지는 않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상해SPC무역의 매출은 145억원, 영업손실 2억1900만원을 기록하며 매출이 대폭 감소하고 적자전환한 바 있다. 이는 기업 청산을 앞두고 사업 조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PC삼립은 상해SPC무역을 청산하는 과정에 기존 담당해오던 식자재 유통망을 파리바게뜨 중국 법인으로 넘기거나 SPC GFS가 직접 수출하는 방식으로 조정했다.

    SPC삼립이 중국 내 순조롭게 이익을 내던 상해SPC무역을 청산하는 강수를 둔 것은 중국 사업의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주효했다.

    중국의 경기침체가 확산되면서 식품에 대한 소비가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고 진단한 것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해외 진출 방향성에 있어 중국 내 시장 확장성 보다는 미주나 유럽쪽 시장 확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자원 효율화 차원에서 청산을 결정하게 됐다”며 “중국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소비시장이 많이 위축돼 있어, 비용을 효율화했다”고 설명했다.

    흑자를 기록해 자본이 남아있는 현시점이 오히려 손해 보지 않고 청산할 수 있는 시점이었다는 것이다. 이 자원은 향후 유럽 시장 등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SPC삼립은 유럽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독일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에 참여한 것이 대표적이다. 

    매년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식품 및 음료 산업 박람회인 아누가는 전세계 100여개국 8000개 기업이 참여하고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대표적 행사다. SPC삼립은 이 자리에서 약과, 삼립호빵 등 베이커리, 디저트를 선보이면서 유럽 시장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SPC삼립이 중국 시장에 발을 빼고 유럽 시장을 조준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SPC그룹 관계자는 “경영진에서 전략적인 판단에 따라 중국 시장 보다 다른 쪽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이에 따른 컨설팅도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