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스프리, 내년 매출 목표 올해 조기 달성 전망품종부터 재배, 수확, 포장, 유통까지 제스프리가 관여세계인 입 맛 사로잡은 건강 마케팅… 다양한 연구결과 나와
  • ▲ 제스프리 뉴질랜드 본사.ⓒ강필성 기자
    ▲ 제스프리 뉴질랜드 본사.ⓒ강필성 기자
    “2025년 매출 목표 45억NZD(뉴질랜드달러·한화 3조6200억원)을 올해 조기 달성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워렌 영(Warren Young) 제스프리 이머징마켓 파이낸스 매니저의 말이다. 키위는 뉴질랜드에게 있어서는 단연 빠질 수 없는 과일이다. 전세계 키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뉴질랜드 단일 품종 최대 수출 품목이다. 

    그 성장세도 매섭다. 지난 2010년 10억NZD에 그쳤던 키위 매출은 올해 기준 4배가 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는 키위 사업을 통합한 기업 제스프리가 자리하고 있다.

  • ▲ 워렌 영(Warren Young) 제스프리 이머징마켓 파이낸스 매니저.ⓒ강필성 기자
    ▲ 워렌 영(Warren Young) 제스프리 이머징마켓 파이낸스 매니저.ⓒ강필성 기자
    ◇ 생산부터 유통까지 제스프리 통합관리

    지난 3월 6일 뉴질랜드 마운트 마운가누이(Mount Maunganui)에 위치한 제스프리 인터내셔널 본사를 방문해 제스프리의 사업구조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제스프리는 사실 독특한 사업구조를 갖는 기업이다. 제스프리의 주식 100%를 키위 재배농가가 보유한 일종의 협동조합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제스프리는 품종 개발부터 수확, 포장, 유통까지 모든 분야에 관여하면서 키위의 품질과 상품성을 극대화했다.

    실제 뉴질랜드에서 1등급 키위를 맛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1등급으로 평가된 키위는 대부분 해외로 수출된다. 이 제품들이 우리가 흔히 접하는 그 키위다. 한국은 이미 제스프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제스프리의 매출 기준 중국과 일본, 스페인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 ▲ 제스프리 매출 추이.ⓒ제스프리
    ▲ 제스프리 매출 추이.ⓒ제스프리
    영 매니저는 “제스프리는 모든 키위 산업에 관여돼 있지만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고 있다”며 “농가를 소유하거나 팩하우스, 유통업체를 소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각 업체들 긴밀한 관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재배부터 수확, 운송, 포장, 배송까지 모든 부분에 제스프리가 협력관계를 가지면서 제스프리의 엄격한 품질기준을 고수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품질검수는 철저하게 이뤄진다. 제스프리의 농가에서 키위를 수확하고 싶어도 제스프리와 계약을 맺은 연구소의 당도 체크를 통과하지 못하면 아예 납품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 

    단지 뉴질랜드 재배에 그치지 않고 남반구에서 키위가 생산되지 않을 때를 위한 북반구 생산지를 확보하는 것도 제스프리의 역할이다. 남반구와 북반구는 계절이 정반대다. 4월 현재는 뉴질랜드의 가을로 수확이 한참이지만 9~10월에는 한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등의 북반구 농가에서 제스프리 키위를 생산하게 된다. 그야말로 1년 내내 공급이 가능해진 것이다.
  • ▲ 폴 블래치포드(Dr. Paul Blatchford) 제스프리 핵심제품 이노베이션 매니저가 루비레드키위의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강필성 기자
    ▲ 폴 블래치포드(Dr. Paul Blatchford) 제스프리 핵심제품 이노베이션 매니저가 루비레드키위의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강필성 기자
    ◇ 차별화 포인트는 ‘건강 마케팅’

    안정적 생산 기반의 마련과 별도로 소비의 확대는 제스프리의 목표다. 이 과정에서 제스프리는 키위의 독자적 브랜드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키위의 영양학적 건강 기능성을 연구하는 것도 제스프리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제스프리의 키위가 1위로 자리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폴 블래치포드(Dr. Paul Blatchford) 제스프리 핵심제품 이노베이션 매니저는 “제스프리 브랜드는 건강이라는 단어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키위에 대한 브랜드 전략 중에서도 건강에 대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제스프리는 다양한 연구소와 키위의 효능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기존 그린키위의 경우 비타민C가 풍부해 단 하나로 일일 권장량의 100%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스프리를 통해 나왔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것도 그린키위의 특징.

    특히 비타민C가 가장 풍부한 것은 썬골드키위다. 오타고 대학과 연구한 결과 썬골드키위를 매일 2개 섭취하면 2주 내 혈중 비타민C 수준이 최적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품종으로 국내에 선보일 루비레드키위도 풍부한 안토시아닌을 통한 황산화 작용 등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영국의 노팅엄 대학의 실험에 따르면 루비레드키위 섭취만으로 뇌에 산소 공급이 늘어나는 활동을 보여줬다고 한다.

    블래치포드 매니저는 “많은 돈 들여서 키위의 효능에 대해 연구하는 것은 브랜드 파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마케팅 캠페인이란 구매 동기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어떻게 보면 마케팅 쪽에선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