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40대 이상 중장년 타깃 패션 플랫폼 급성장올해 출시 4년차 된 퀸잇, 매출 400억원까지 성장카카오스타일이 내놓은 '포스티', 60대 고객까지 흡수
-
10~30대 젊은층을 주고객으로 삼았던 여성 패션 플랫폼들이 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발상을 전환하고 있다. 모바일 고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40~60대 여성을 ‘미래 고객’으로 설정해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시장 포화로 여성 패션 플랫폼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40~60세대를 타깃으로 한 플랫폼은 고객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40대 이상 중장년층을 주 타깃으로 한 패션 플랫폼들이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지그재그’를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스타일은 지난 2021년 8월 4050 여성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인 ‘포스티’를 출시했다.
출시 초반 주 타깃은 4050세대였으나 지난해 60대 이상 시니어 고객이 다수 유입되면서 거래액이 전년 대비 150% 늘며 급성장했다. 지난해 평균 월간 활성 이용자 수도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카카오스타일은 올리비아로렌, 모조에스핀, 쉬즈미스 등 중장년층에 익숙한 패션 브랜드와 블랙야크, 아이더, 까스텔바작 등 아웃도어・골프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고객을 끌어모았다. 현재까지 포스티에 입점한 브랜드 수는 2200여개에 달한다.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플랫폼 출시 초반에는 4050 코어층을 공고히하며 기반을 다졌다면 지금은 골프, 아웃도어 등 중장년층이 많이 찾는 품목을 중심으로 카테고리를 확장 중”이라며 “중장년 여성들이 남편의 의류를 함께 구매하는 것을 감안해 남성 브랜드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
포스티보다 1년 앞선 2020년 9월 출시된 4050 여성 패션앱 ‘퀸잇’도 꾸준히 성장하는 중이다.올해로 4년차를 맞은 퀸잇은 지난해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40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지금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는 640만건에 달한다.퀸잇 역시 4050 여성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패션 브랜드 뿐만 아니라 리빙, 애슬레저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카테고리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시장은 퀸잇과 포스티의 성장세를 눈여겨 보고 있다. 여성 패션 플랫폼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젊은 층에 익숙한 쇼핑앱의 성장은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알리익스프레스와 같은 중국 이커머스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모바일・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은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다.이런 가운데 중장년층을 미래 고객으로 설정한 패션업계의 역발상이 시장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패션 시장의 미래고객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구나 모바일 쇼핑에 상대적으로 덜 유입된 고객층이다보니 시장을 확대할 여지도 더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