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2000명 증원 프로세스' 중단 요구 대통령·전공의 만남 후 '내홍' 일자… "한목소리 내고 있다" 총선 이후 전 의사 직역 모여 합동 기자회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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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의대증원 규모와 관련 의료계의 '타당하고 통일된 안'을 제시하라는 제안에도 의료계는 '원점 재검토' 입장이 바뀌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약 3시간에 걸친 회의 후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이날 회의엔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이 직접 참석했고 차기 의협 회장으로 선출된 임현택 당선인은 온라인으로 참여했다.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정부는 의료계의 통일된 안을 보내달라고 하는데 저희는 초지일관으로 '증원 규모 재논의'를 요청하고 있다"며 "2000명 증원과 관련해 교육부의 프로세스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부는 숫자에 매몰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견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2000명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한다"며 "다만 정부가 행정 처리를 멈춘 적은 없지 않으냐. 프로세스를 중단해 정부가 진정성을 보여줘야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제자리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인 박단 위원장의 만남을 두고 '밀실 협약' 등 의료계 내부에서 논란이 불거졌지만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고 했다.그는 "의협 비대위는 전공의들과 학생들의 입장을 지지하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고 말했다.총선 이후에는 의사 전 직역이 모여 합동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의협 비대위는 전의교협, 대전협, 의대생 등 각자 목소리를 내고 있던 조직들이 의협을 중심으로 모여 합동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며 "아마도 총선 이후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한편, 이날 회의가 끝나고 이형민 응급의학의사회장은 "남아있는 응급의학 의료진과 환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시간만 끌면서 복귀만 주장하는 정부의 무능력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의대 증원을 포함해 모든 의제를 백지화하고 진정한 협상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